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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약세’ 한마디에 달러 하락세 엔화 회복…‘원·달러 1400원 초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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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약세’ 한마디에 달러 하락세 엔화 회복…‘원·달러 1400원 초반’ 가능성

달러인덱스 96선에 원·달러 1420원대·엔·달러 150엔 초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국민은행 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국민은행
원·달러 환율이 석 달 만에 142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환율 하락’ 언급, 미국과의 마러라고 합의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약세’ 발언을 거치면서 몸값을 낮춘 것이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엔화를 비롯한 기축통화는 비교적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1400원대 초반까지 내려올 수 있다는 전문가 관측도 나온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142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주간 장에서 1420원대로 마감한 것은 지난해 10월 20일(1419.2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8원 1426.3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7.1원 오른 1429.6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장중 1420원대를 횡보하다가 이같이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여건은 앞서 이 대통령이 구체적인 하락 수치를 언급하면서 안정화 가능성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있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은 한 두 달 정도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후 미국의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달러 하락이 현실화됐다. 뉴욕선물시장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27일(현지시각) 장중 95.55까지 내렸으며, 이날도 96선을 유지했다. 달러인덱스가 100을 넘어서면 달러 강세, 100을 밑돌면 달러 약세를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사실상 용인하는 취지로 발언한 것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그는 ‘최근의 달러 약세가 지나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아니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달러는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고, 중국과 일본은 항상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하려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수출 부양을 위한 달러 약세를 강조해온 바 있다.

이에 기축통화인 엔화가 절상했다. 엔·달러 환율은 150엔 초반까지 급락했는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엔·달러 시장 개입 가능성을 부인한 데 따라 등락을 거쳤음에도 150엔선을 유지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엔화 가치가 재차 하락 전환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며 “미국과 일본 간 통화정책 차별화 기조 강화 등을 고려할 때 엔화 추가 강세 압력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안정화할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지달러화의 하락 모멘텀이 강력하게 형성된 만큼 환율은 당분간 1400원대 초반을 향한 하향 안정화 경로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정책 기조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으로 달러의 추가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아시아 증시 선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압력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