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청구·인수심사·손해사정 자동화
장기보험 7조원대 성장·CSM 9.3조 축적
순익 7,782억·투자손익 확대·K-ICS 190%
장기보험 7조원대 성장·CSM 9.3조 축적
순익 7,782억·투자손익 확대·K-ICS 190%
저출산·고령화와 내수시장 포화로 보험산업의 성장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보험사들은 더 이상 외형 확대만으로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 IFRS17·K-ICS 체제 정착 이후 수익성·자본·리스크 관리가 경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각 사는 성장 방식과 전략 방향을 놓고 서로 다른 선택을 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보험업계 공통과제인 체질 전환과 수익 구조 재설계가 실제 경영 전략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이미지 확대보기KB손해보험이 보험 영업과 보상·심사 전 과정을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재편하며 ‘돈 버는 구조’로 체질 전환에 나섰다. 구본욱 대표는 올해 더 많이 파는 경쟁 대신 일하는 방식과 수익 구조부터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저출산·고령화와 내수시장 포화로 보험산업 전반의 성장 여력이 둔화되고, IFRS17·K-ICS 체제 정착 이후 계약가치(CSM)와 자본, 수익성이 보험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재편되는 상황이다. KB손보는 외형 확대에 매달리기보다 조직과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해 수익이 자연스럽게 쌓이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올해 핵심 과제로 ‘AI 기반 고객경험 혁신’, ‘밸류체인 효율화’, ‘AI 시대 일하는 방식 전환’을 제시했다. 단순한 디지털 채널 확대가 아니라 보험금 청구와 지급, 손해사정, 인수심사, 상담, 계약 관리 등 보험 밸류체인 전반을 자동화·지능화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 판매 확대 전략과는 결이 다르다. 영업 인력이나 채널을 늘리기보다 프로세스 혁신과 자동화를 통해 동일한 계약에서도 더 많은 이익을 남기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접근이다. 구 대표가 강조한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곧 수익 모델 전환과 직결되는 이유다.
사업 포트폴리오는 이미 질적 성장 체제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원수보험료는 10조74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장기보험이 7조 원을 웃돌며 7.9% 성장해 실적을 견인했다.
장기보험은 IFRS17 체제에서 미래 이익의 원천인 CSM을 쌓는 핵심 영역이다. 판매량 확대보다 계약의 질과 유지율을 높이는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작년 말 기준 CSM 잔액은 약 9조28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CSM이 두터워질수록 손해율 변동성은 완화되고 미래 현금흐름의 안정성은 높아진다.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이익 기반을 강화하는 영업 기조가 수치로 확인되는 대목이다.
수익성은 변동성 속에서도 방어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순이익은 7782억 원을 기록했다. 보험손익은 손해율 상승과 전년도 IBNR 준비금 환입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다소 조정됐지만, 투자 부문이 이를 상당 부분 보완했다. 고금리 채권과 대체투자 확대에 힘입어 투자손익이 5284억 원으로 크게 증가하며 실적 안정성을 뒷받침했다. 보험과 운용이 함께 작동하는 ‘보험+운용’ 구조가 수익 기반을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본욱 사장은 “안정적 자본 관리 기반의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전통적 보험 사업의 성장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안정적 이익 기반 확보를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