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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롤러코스터 환율·증시에 멀미"… '파킹 통장'에 자금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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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롤러코스터 환율·증시에 멀미"… '파킹 통장'에 자금 쌓인다

이란 사태에 길 잃은 투자금
‘잠시 예치’ 고객 노리는 금융권
금리 매력도 높여 유치 작전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란 사태로 금융시장의 일일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어디로 투자할지 지켜보거나 투자한 돈을 뺀 이들이 잠시 자금을 높일 수 있는 ‘파킹성’ 예·적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금융사들도 수신 금리를 높이면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2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개사의 6개월 예금금리 평균은 이날 기준 2.65%다. 이는 한 달 전 금리(2.6%) 대비 0.05%포인트(P),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뒤 첫 거래일이던 이달 3일 평균 금리(2.61%) 대비 0.04%P 각각 오른 수준이다.

저축은행들의 1년 만기 예금금리 평균은 이날 기준 3.14%다. 마찬가지로 한 달 전(3.04%), 3주 전(3.07%)과 비교해 각각 0.1%P, 0.07%P 올랐다.

은행권의 예금금리도 오름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7개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예금금리 평균은 이날 기준 2.87%로 한 달 새 0.11%P 상승했다.
코스피 성장세로 증시로 빠져나가던 자금이 대외 불확실성을 마주하며 투자 방향을 잃자, 예금금리 매력도를 높여 수신을 방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우리나라 증시는 이란 사태 발발 후 낙폭이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2일부터 전날까지 13.43% 빠졌다. 코스닥 지수도 8.04% 내렸다. 미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지난달 27일(현지 시각)부터 전날까지 각각 6.94%, 4.50% 하락한 데 비해 크게 흔들린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수개월간 증권사로 자금이 유출되면서 금융권의 유동성 관리 필요성이 확대된 데 따라 현재 시장을 관망하는 대기자금,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곧바로 투자할 수 있는 단기자금을 유치하려는 것이 예금금리 인상 요인 중 하나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달 들어 수신상품 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파킹통장 금리를 기존 연 2.8%에서 3.0%로 인상한 데 이어 정기예금 상품 금리도 연 3.2%에서 3.3%로 상향했다. 특히 파킹통장 상품은 금액대 구간에 관계없이 최대 1억 원까지 동일한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은행들도 각축전을 보였다. SC제일은행은 연 최고 5% 금리를 제공하는 ‘스마트박스통장’을, KB국민은행은 삼성금융네트웍스와 협업해 연 최고 4% 금리를 주는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을 각각 판매 중이다. 이들 상품 모두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하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내 자금 흐름 변화 조짐은 나타나고 있으나 총유동성 정체와 은행 예금금리 방어로 구조적 머니무브를 단정하기엔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과거 주요국 사례에서도 정책, 금융 환경, 거시 여건이 결합하며 자금 이동이 본격화된 만큼 우리나라 역시 이런 조건의 충족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