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2.5조, 손보 –2.4조 ‘기실차’ 확대… 예상 밖 보험금에 수익성 직격
CSM 중심 실적 확대 속 계리가정 완화 논란…연말마다 손익 조정 반복
수익성·자본 ‘양극화 심화’…2027년 자본규제 앞두고 체질 변화 압박
CSM 중심 실적 확대 속 계리가정 완화 논란…연말마다 손익 조정 반복
수익성·자본 ‘양극화 심화’…2027년 자본규제 앞두고 체질 변화 압박
이미지 확대보기14일 보험업계와 한국신용평가 분석 등에 따르면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의 ‘질적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보험계약마진(CSM)을 중심으로 이익 규모를 키워왔다. CSM은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을 현재 가치로 반영해 계약 기간에 걸쳐 나눠 인식하는 구조다. 다만 이 과정에서 계리가정이 낙관적으로 설정될 경우, 실제 손익과의 괴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보험영업 전략도 실적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IFRS17 도입 이후 일부 보험사들은 단기 실적 개선을 위해 판매 경쟁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언더라이팅 기준이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위험 선별 기능이 약화되면서 건강보험과 자동차보험 등을 중심으로 손해율이 상승했고, 이는 보험금 예실차 손실로 이어졌다.
실제로 생명보험업권의 전체 기실차(실제이익-기준이익)는 –2.5조 원, 손해보험업권 역시 –2.4조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보험금 예실차만 보더라도 생보는 –1.1조 원, 손보는 –1.5조 원에 달해 손해율 상승이 실적에 미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예상과 실제 손익 간 괴리가 수조 원 규모로 벌어지면서 실적의 불확실성도 구조적으로 확대된 모습이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보험사 간 격차도 뚜렷해지고 있다. 한신평은 보험사의 수익성과 자본 건전성을 함께 보기 위해, 이익이 위험 대비 얼마나 효율적으로 창출됐는지를 보여주는 ‘위험조정수익성(순이익/총위험액)’과 자본 여력을 나타내는 ‘기본자본비율’을 기준으로 주요 보험사를 비교했다. 두 지표를 각각 기준선(위험조정수익성 8%, 기본자본비율 80%)을 중심으로 나눠, 수익성과 자본을 모두 충족하는 그룹과 한쪽만 충족하거나 모두 미달하는 그룹으로 구분하는 방식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삼성생명·신한라이프·KB생명 등 주요 생보사와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 등 일부 상위사는 자본과 수익성을 모두 확보하며 상단 구간에 위치했다. 반면 교보생명·한화생명 등은 수익성 대비 자본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구간에, 동양생명·미래에셋생명·롯데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 등은 자본 대비 수익성이 낮은 구간에 분포했다. ABL생명·KDB생명·DB생명·흥국생명과 흥국화재 등 일부 보험사는 자본과 수익성 모두 기준선을 밑도는 하단 영역에 위치하며 업권 내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향후 규제 환경 변화도 변수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2027년부터 기본자본비율 규제를 도입할 예정으로, 단순 외형 성장이나 CSM 확대보다 리스크 대비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핵심 평가 기준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업계가 그동안 유지해온 실적 중심 성장 전략이 구조적으로 재검증받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금융2실 이재우 수석애널리스트와 전지훈 실장은 공동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 이익은 양적으로 확대됐지만, 예실차 손실 확대와 높은 변동성 등으로 예측가능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 리스크를 통제하면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적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