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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결제까지 대신할까"… 카드사 결제구조 대격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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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결제까지 대신할까"… 카드사 결제구조 대격변 오나

가격·결제수단까지 AI가 최적화…저비용 결제, 수익 압박
스테이블코인·M2M 결제 부상…비용·속도 중심으로 재편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인해 카드사 수익 모델이 위협받을 거란 전망이 나왔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인해 카드사 수익 모델이 위협받을 거란 전망이 나왔다.사진=연합뉴스
에이전틱(Agentic) AI 확산이 현실화할 경우 카드 결제 시장의 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기반 사업구조가 스테이블코인 등 블록체인 기반 결제수단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결제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상품 탐색부터 결제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게 되면, 카드사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 모델이 구조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15일 여신금융연구소와 여신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지급결제 시장에서는 에이전틱 AI 확산이 산업 전반의 수익 구조를 재편할 수 있다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에이전틱 AI는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목표 달성을 위해 정보 탐색, 조건 비교, 의사결정, 결제 실행까지 수행하는 ‘행동형 AI’로, 소비자 개입 없이도 거래가 이뤄지는 환경을 전제로 한다.

현재 카드 결제 구조는 가맹점이 부담하는 약 2~3% 수준의 수수료를 기반으로 카드사와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사업자(Visa·Mastercard 등), 결제 처리업체가 수익을 나누는 형태다. 그러나 AI가 결제수단까지 직접 선택하는 환경에서는 비용 효율성이 최우선 기준으로 작용하면서 이 같은 구조 자체가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등 블록체인 기반 결제수단을 활용할 경우 거래 비용이 사실상 ‘제로(0)’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어 카드 결제 대비 비용 경쟁력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보고서는 기존 결제 시장이 정보 비대칭과 탐색 비용을 기반으로 유지돼온 측면이 크다고 짚는다. 소비자가 직접 가격을 비교하고 결제수단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찰 비용’이 카드사와 결제 네트워크의 수익 기반으로 작용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AI가 이 과정을 자동화하면 가격 비교뿐 아니라 결제 비용까지 동시에 최적화되면서 수수료가 높은 결제수단은 자연스럽게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AI가 소비자 대신 의사결정을 내리는 환경에서는 브랜드나 사용 편의성보다 비용과 속도가 핵심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카드 결제 시장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던 브랜드 신뢰와 사용자 경험의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보고서에서는 AI 기반 결제 환경에서 100달러를 결제할 경우 기존 카드 시스템에서는 약 2.5달러 수준의 수수료가 발생하는 반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에서는 비용이 극히 낮은 수준으로 줄어드는 구조를 제시하고 있다.

기계 간 자동거래(M2M) 확대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한 AI가 스스로 거래를 수행하는 환경에서는 결제 과정에서 인간의 개입이 최소화되며, 이 경우 결제수단 선택 기준이 ‘신뢰’에서 ‘효율’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카드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는 결제 흐름이 늘어나면서 기존 결제 인프라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단기간 내 카드사를 대체하는 수준으로 전개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카드 결제는 단순 결제 기능을 넘어 부정거래 방지, 소비자 보호, 분쟁 조정, 신용공여(할부·리볼빙 등)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완전한 대체에는 제도적·기술적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곽나현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AI 기반 결제 환경에서는 비용 효율성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면서 기존 카드 중심의 수수료 구조가 점진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카드사를 포함한 결제 사업자들은 새로운 결제 인프라와 수익모델을 중심으로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