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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등 중동發 물가충격 이제 시작… 물가 지표 빨간불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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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등 중동發 물가충격 이제 시작… 물가 지표 빨간불 켜졌다

3월 생산자물가 4년만 최대 폭 뛰어
수입물가도 28년 만에 최고치
지난 19일 서울 만남의광장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날보다 0.42원 오른 리터당 2001.93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9일 서울 만남의광장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날보다 0.42원 오른 리터당 2001.93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지난달 국내 생산자물가가 약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이미 수입물가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월 이후 28년 2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본격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 모두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국내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2020년 100)는 125.24으로 2월보다 1.6%, 전년 동월보다 4.1% 올랐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4월(1.6%)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째 올랐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공산품이 전달에 비해 3.5%. 1년 전에 비해 5.9% 오르면서 물가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석탄·석유제품은 31.9% 올라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2월(57.7%)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3월부터 물가 지표가 급격히 악화되는 모습이다.
앞서 발표된 3월 수입물가지수는 169.38로 2월에 비해 16.1%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월(17.8%) 이후 28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당시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이 180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달러로 해외에서 사오는 수입물가도 급등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4월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 모두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 목표치(2.0%)를 크게 웃돌 가능성도 커졌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말 1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이 소비자물가를 0.4∼0.8%포인트 낮춘 것으로 분석했는데 주유소 판매가격이 국제유가에만 영향을 받을 것으로 가정할 경우 0.8%포인트, 시차가 존재한다고 가정할 경우 0.4%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판단했다.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되지 않았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3.0%에 이르렀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시차는 품목의 성격에 따라 차이가 있다"면서 "지금까지 생산자물가가 7개월 연속 오름세가 지속됐고, 3월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소비자물가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