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지자체 금고 쟁탈전] 내달 170조 시금고 유치전 개막…은행권 ‘쩐의 전쟁’ 본격화

글로벌이코노믹

[지자체 금고 쟁탈전] 내달 170조 시금고 유치전 개막…은행권 ‘쩐의 전쟁’ 본격화

서울 51조 수주전 본격화…금리·출연금이 승부 갈라
금리하락 땐 역마진…출혈 경쟁 속 ‘승자의 저주’ 경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차기 금고지기 선정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은행권의 지방 예산 유치 경쟁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차기 금고지기 선정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은행권의 지방 예산 유치 경쟁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다음 달부터 서울시를 시작으로 전국 79곳 지방자치단체의 차기 금고지기 선정의 막이 오른다. 시금고는 총 170조 원 규모 예산을 안정적으로 예치받을 수 있어 벌써 은행권 경쟁이 달아올랐다. 은행들은 낮은 금리와 높은 출연금을 제시하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머니게임’을 벌이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는 다음 달 6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하고 시금고 선정 절차에 착수한다. 이어 인천·경북·전남 등 전국 79곳 지자체도 연내 금고지기 선정을 진행할 예정으로, 지방 예산을 둘러싼 은행 간 ‘쩐의 전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서울시 금고는 올해 기준 51조4778억 원 규모로 단일 지자체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이다. 차기 금고로 선정될 경우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자금을 운용하게 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대규모 수신 확보는 물론 기관영업 확대와 브랜드 가치 제고 면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실제 경쟁 구도는 평가 항목보다 금리와 출연금이 좌우하는 ‘머니게임’ 양상이 짙다. 금융기관의 신용도, 업무 능력 등 정성·정량 평가에서는 큰 차별성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도 금고 입찰에서 출연금이 2000억 원까지 치솟는 등 경쟁이 과열되면서 은행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여기에 금리 변동성까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자체 금고는 고정금리 조건을 제시하는 구조인 만큼 향후 금리가 하락할 경우 역마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코로나19 당시 기준금리 급락으로 금고 운영 수익성이 악화된 사례가 있어 은행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금고 사업을 단순 수익원이 아닌 전략적 투자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직접적인 수익은 제한적이지만 공공기관 거래 확대와 고객 기반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기관 영업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