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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신호] 연체율 뛰는데 금리 더 오른다…중기·자영업자 ‘직격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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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신호] 연체율 뛰는데 금리 더 오른다…중기·자영업자 ‘직격탄’ 우려

자영업자 대출 1092조·취약차주 연체율 12%대…카드론 풍선효과도 확산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37% 급감…변동금리 차주 부담 확대 우려 커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취약 차주들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서울시내 은행 영업점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취약 차주들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서울시내 은행 영업점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이란 전쟁과 고물가로 금융권에서는 이미 연체율이 상승한 중소기업·자영업자·변동금리 차주들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이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 처럼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은행권과 저축은행이 동시에 건전성 관리 강화에 나서면서 취약 차주들이 카드론 등 고금리 대출시장으로 밀려나는 ‘풍선효과’도 뚜렷해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성장 양극화와 대출금리 상승 등에 따라 취약부문 부실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86%로 장기평균(1.58%)을 웃돌고 있으며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은 12.14%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대출 규모 자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92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취약 자영업자 대출은 114조6000억 원 규모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자영업자 이자 부담이 약 1조8000억 원 증가하고 연내 두 차례 인상 시 부담 규모가 3조5000억 원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연체 흐름도 악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중기·자영업자 연체액은 3조15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86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0.45%에서 0.53%로 상승했다. 지방은행 상황은 더 심각하다. 부산·경남·광주·전북은행의 중기대출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3월 말 1.07%에서 올해 3월 말 1.46%까지 급등했다.

문제는 금융권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저신용자들의 자금 접근성이 더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1조72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 감소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차주 상환 능력이 악화된 가운데 연체율 부담까지 커지자 신규 여신보다 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은행권 역시 우량 차주 중심으로 여신을 재편하는 가운데 가계대출 차주들은 당장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 상품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지난 3월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64.5%로 202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다만 향후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변동금리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과정에서 카드론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42조9941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드론 금리는 연 14~18% 수준으로 높아 취약 차주일수록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출 공급을 지나치게 조이면 취약 차주들이 더 높은 금리의 비제도권 금융으로 이동하는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며 “정책금융과 보증 확대 등을 통해 제도권 안에서 흡수할 수 있는 안전판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