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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나무호 피격, 전쟁위험증권 통해 보상… 손해액·보상범위는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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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나무호 피격, 전쟁위험증권 통해 보상… 손해액·보상범위는 조사 중"

5개 손보사 최대 1000억 보상 가능성… 손해액 조사 착수
전쟁보험 특약 적용 여부 촉각… 손해사정 결과에 보험금 결정
정부는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화재 사고가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 따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교부가 지난 10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현장 조사 과정에서 확보된 사진을 공개했으며 선체 하단에서는 폭 5m, 깊이 7m 규모의 파공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정부는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화재 사고가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 따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교부가 지난 10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현장 조사 과정에서 확보된 사진을 공개했으며 선체 하단에서는 폭 5m, 깊이 7m 규모의 파공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해운사 HMM 의 화물선 '나무호' 피격 사고와 관련해 보험업계가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전쟁보험 보상 가능성을 놓고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 조사에 착수했다. 보험업계는 외부 공격으로 최종 판단될 경우 이번 사고가 전쟁위험을 담보하는 전쟁위험증권을 통해 처리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예상 손해액과 보상 범위 등에 대한 세부 내용은 아직 확인이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12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나무호는 현대해상·삼성화재·D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5개 손해보험사를 통해 선박보험과 전쟁보험 특약에 가입돼 있으며 최대 보상 한도는 각각 약 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보상 규모는 선체 손상 정도와 화물 피해, 사고 원인 규명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이번 사고를 외부 공격으로 판단하면서 전쟁보험 특약 적용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미국·이란 충돌 국면 이후 사실상 첫 전쟁보험 특약 적용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보험금 최대 한도인 1000억원 지급은 선박이 사실상 회복 불가능한 '전손' 상태로 판단될 경우에 해당한다. 현재 나무호는 기관실 화재로 자력 운항이 어려운 상태지만 선체가 완전히 파손되거나 침수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는 간사사인 현대해상을 중심으로 엔진 등 핵심 부품 손상 여부와 수리 가능성, 정박·예인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최종 손해액을 산정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두바이항 이동 비용과 현지 정박·수리 비용, 주요 부품 공수 비용 등도 보상 범위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실제 손해 규모는 수리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 보험금 지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리 완료 이후 최종 비용 산정 절차가 남아 있는 데다 주요 부품 조달과 현지 수리 과정에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어서다. HMM 측 역시 단기간 내 복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간사사인 현대해상 관계자는 "현재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번 건은 전쟁위험을 담보하는 전쟁위험증권을 통해 처리되는 구조"라며 "4개 보험사와 공동 인수 방식인 만큼 다른 보험사들도 기본적으로 간사사의 조사 결과와 실무 판단을 따라가는 형태로 진행되며 실무적으로 이견이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만 현재 조사중에 있어 피해 규모나 예상 손해액, 보상 범위 등에 대한 세부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도 "현재 간사사인 현대해상을 중심으로 손해사정 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전쟁위험 특약 적용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라며 "손해 규모 산정과 전쟁담보 적용 가능성을 함께 들여다보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종적으로는 조사 결과와 담보 적용 여부에 따라 보험금 지급 구조와 보상 방식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5개 손해보험사가 나무호 사고로 부담해야 할 비용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현대해상이 가장 높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4개사는 각각 10~20% 수준의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