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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저축銀 수신금리 4% 육박… 금리인상 앞두고 '고금리 예금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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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저축銀 수신금리 4% 육박… 금리인상 앞두고 '고금리 예금경쟁'

중동전쟁 장기화에 기준금리 인상 예고까지
시장금리 압박 유인에 '선제적 조달' 나선 금융사들
은행과 저축은행의 수신금리가 오름세다. 서울 시내 ATM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은행과 저축은행의 수신금리가 오름세다. 서울 시내 ATM 모습. 사진=연합뉴스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은행과 저축은행의 수신금리가 오름세다. 연초 2%대 후반에도 못 미쳤던 예금금리는 어느덧 4%에 육박한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하반기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데 따라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증시로 머니무브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들이 판매하는 1년 만기 예금상품 36개 가운데 20개는 최고금리로 3% 이상을 제공하고 있다.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전북은행의 정기예금으로 기본금리 연 3.10%, 최고금리 연 3.70%를 각각 제공한다. 전북은행의 다이렉트예금통장도 최고금리 연 3.66%로 그 뒤를 이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예금 최고금리도 연 3.00~2.55%로 형성됐다. 연초 연 2.85~2.80%던 금리 수준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

통상 은행보다 높은 수신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도 오름세를 보였다. 저축은행 79곳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이날 기준 3.36%로 공시됐다. 연초 대비 0.4%포인트(P) 넘게 오른 수준이다.

연초 저축은행의 수신금리는 은행에 엇비슷해 ‘금리 역전’이 우려되기도 했었다. 저축은행은 정부의 대출 조이기 기조로 기존과 같이 대출을 공급하지 못하자, 수신 장사를 할 유인이 줄어 예금 이자율을 낮췄다는 분석도 나왔었다.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할 때 적용받는 은행채 금리를 비롯한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금융권이 수신 확보 경쟁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AAA 1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인 5일 기준 3.565%, 5년물은 4.464%를 각각 기록했다. 연초 2.883%, 3.179%였던 시장금리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중동전쟁이 장기화로 물가 상방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하반기 기준금리를 2회 인상할 것으로 예고하면서 시장금리는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금융사들은 하반기 들어 시장금리가 더 오르는 경우 조달비용을 더 부담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선제적으로 수신 잔액을 늘리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증시 활황으로 고객이 은행이나 저축은행에 예치했던 수신 자금이 투자로 대거 빠져나가는 ‘머니무브’가 발생하자 이에 대응하려는 목적도 있다.

고금리 예금 경쟁을 벌이자 금융사들의 수신 잔액도 불어나는 추세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기준 710조8994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4조원 넘게 늘었다.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연초 980억1749만원에서 2월 970억원대까지 하락, 3월 들어 990억원을 돌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 개인대출 취급 규모는 축소했지만 기업대출 규모는 유지되는 상황이다”며 “시장금리 상향이 예고된 만큼 수신 확보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