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막아도 못 막은 ‘빚투’…5대銀 마통잔액 43조, 3년8개월 최대

글로벌이코노믹

막아도 못 막은 ‘빚투’…5대銀 마통잔액 43조, 3년8개월 최대

한 달 새 1.8조 늘어 43조3363억원
한도 축소에도 기존 마통 사용 급증…빚투 수요 지속
지난 24일 서울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4일 서울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3년 8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은행권이 신용대출 관리에 나섰지만, 이미 개설된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한 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빚투’ 열기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43조3363억원으로 집계됐다. 월말 잔액 기준으로 보면 2022년 10월 말 43조6609억원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두 달 연속 조 단위로 늘었다. 지난 4월 말 39조6675억원이던 잔액은 5월 말 41조5324억원으로 1조8650억원 증가했다. 6월 들어서도 지난 25일까지 1조8039억원 더 불어났다. 5월 증가 폭은 2021년 4월 이후 5년 1개월 만에 최대였는데, 6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가 이어진 것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점이 마이너스통장 사용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코스피가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면서 단기 투자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5대 은행 개인 신용대출 잔액도 지난 25일 기준 108조7272억원으로 2023년 6월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마이너스통장 한도 대비 실제 사용 비율도 높아졌다. 지난 25일 기준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평균 소진율은 44.8%로 집계됐다. 전체 한도 96조7469억원 가운데 43조3363억원이 실제로 사용된 셈이다. 은행권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이 크게 달아올랐던 2021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들이 한도 축소와 신규 접수 제한 등 관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기존에 개설된 마이너스통장 사용까지 막기는 어렵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기존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해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레버리지를 활용한 자산 투자 확대를 금융 불안 요인으로 지적했다. 한은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자산 투자 증가에 따른 금융 불균형 누증 가능성과 금융여건 변화에 따른 취약부문 부실 확대 우려가 잠재해 있다”고 밝혔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