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개방 후 거래 20억달러대 유지…환율 변동성은 재확대
전문가 "시장 구조 변화 판단은 일러…야간 거래 정착 여부 지켜봐야"
전문가 "시장 구조 변화 판단은 일러…야간 거래 정착 여부 지켜봐야"
이미지 확대보기12일 금융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이후 원·달러 거래금액은 개장 첫날인 지난 6일 23억2200만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7일 26억1900만달러, 8일 33억4000만달러까지 확대됐다. 전날인 9일에는 23억2300만달러로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20억달러를 웃도는 거래 규모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매매기준율은 1539.7원에서 1531.8원, 1526.6원, 1509.9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전일 대비 환율 변동폭은 14.4원에서 7.9원, 5.2원으로 축소됐다가 16.7원으로 다시 확대됐다. 거래 규모 증가가 곧바로 환율 안정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24시간 거래 체제 도입 이전과 비교하면 거래 규모 확대는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자금중개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26일 원·달러 거래금액은 17억400만달러, 29일 16억2800만달러, 30일 8억700만달러, 이달 1일 4억2300만달러, 2일 19억100만달러, 3일 10억5100만달러 등 대부분 20억달러를 밑돌았다. 반면 24시간 거래 체제 도입 이후에는 연이어 20억달러를 웃도는 거래가 이어지면서 거래시간 확대에 따른 시장 참여 증가 효과가 일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외환시장 24시간 개방은 국내 증시 마감 이후 원화 거래 제한으로 발생했던 외국인 투자자의 환위험 관리 부담을 줄이고 글로벌 외환시장과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환율 변동성 완화와 원화 거래 활성화, 장기적으로는 원화 국제화 기반 마련을 목표로 한 조치다.
다만 개장 초기 야간 거래 흐름은 아직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같은 시간대(오후 3시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6시) 기준 야간 거래 비중은 7일 18.5%, 8일 28.2%, 9일 약 12.8% 수준으로 큰 변동을 보였고 일부 시간대에 거래가 몰리는 스파이크 현상(특히 19시~20시대)도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개장 첫날인 6일이 최근 며칠 중 가장 균형 잡힌 거래 흐름을 보인 사례로 분석됐다.
시장에서는 거래시간 확대가 시장 안정으로만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야간 시간대에는 미국 경제지표 발표와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 등 해외 변수가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얇은 새벽 시간대에는 소규모 거래만으로도 환율이 크게 움직일 수 있어 새로운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 선임연구위원은 "거래금액이 늘어난 것만으로 국내 외환시장의 유동성이 개선되거나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났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24시간 개장 초기인 만큼 며칠간의 거래 흐름만으로 효과를 단정하기 어렵고 최근 환율 변동에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4시간 외환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거래량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를 국내 시장으로 유인하고 시장 참여자 확대와 외환당국의 지속적인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