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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깎고 또 깎고…카드사, 가맹점 늘어도 수익은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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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깎고 또 깎고…카드사, 가맹점 늘어도 수익은 뒷걸음

카드 이용액 42조·가맹점 2만곳 늘었지만
수수료 수익 1년 새 4000억 넘게 감소…요율 줄여온 탓
설상가상 가맹점 10곳 중 9곳은 ‘수수료 우대’
서울의 한 음식점 출입문에 붙은 카드사 스티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의 한 음식점 출입문에 붙은 카드사 스티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 수수료 인하로 카드업계가 수익성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카드 이용액과 가맹점 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주요 수익원이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영세·중소가맹점 대상 우대수수료 정책이 이어지면서 카드사의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지난해에만 4427억 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이 전년 대비 3.5%(42조 원) 증가했음에도 수수료 수익은 뒷걸음질한 것이다.
전체 신용카드 가맹점 수도 꾸준히 늘었다. 지난 2024년 8월 기준 총 316만 곳이던 가맹점 수는 이듬해 8월 320만5000곳, 이달 322만5000곳으로 매년 2만~4만 곳씩 증가했다.

가맹점에서 발생하는 카드 결제 규모가 커져도 카드사가 받는 수수료가 적어진 이유는 수수료율이 계속해서 낮아져,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 폭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가맹점 수수료율은 카드사의 적격비용을 바탕으로 산정된다. 적격비용은 자금조달·위험관리·일반관리 등 공통비용과 거래승인·매입정산·마케팅·조정 등 개별비용을 반영해 산출한다. 적격비용은 그동안 통상 3년마다 재산정돼 왔지만, 2024년(2025년 적용)을 기점으로 주기가 6년으로 조정됐다.

과거와 비교하면 가맹점 수수료율은 꾸준히 낮아져 왔다. 2007년 금융당국이 가맹점 수수료 원가 산정 표준안을 마련한 뒤 일반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 상한은 4.5%에서 3.6%로 낮아졌다.

가장 최근 적격비용을 재산정했던 2024년 이후 수수료는 2% 선까지 내려왔다. 지난해 카드사별 실적을 종합하면 업계 평균 수수료율은 2.08%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영세·중소가맹점에 적용되는 우대 수수료율의 적용 범위가 전체 가맹점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수수료율 인하 압력도 이어지고 있다. 올 하반기 기준 전체 신용카드 가맹점 323만5000곳 가운데 309만4000곳(95.7%)이 우대 수수료율 적용 대상이다. 연매출 구간에 따라 신용카드는 0.4~1.45%, 체크카드는 0.15~1.15%의 우대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이에 더해 신규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환급 제도도 운영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규사업자 가운데 하반기 기준 영세·중소가맹점으로 새롭게 확인된 신용카드 가맹점 15만9000곳에는 기존에 납부한 수수료와 우대 수수료율 적용분의 차액이 환급된다.

업계 관계자는 “적격비용 원칙이 도입된 2012년 이후에도 일반가맹점의 수수료율이 인상된 사례가 있었지만, 전반적인 인하 기조 속에서 카드사의 신용판매 부문 수익성은 낮아지고 있다”며 “마케팅 등 비용 부담은 커지는 가운데 수수료 수익을 확대하기 어려워 카드사들이 카드론 등 다른 수익원을 찾는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