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건강 상태 따라 심사·보험료 차등
‘획일적 심사’에서 ‘개인별 위험도’ 따져
‘획일적 심사’에서 ‘개인별 위험도’ 따져
이미지 확대보기과거 정해진 기간의 질병·치료 이력을 묻는 간편고지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최근 입원·수술 없이 건강하게 지낸 기간 등 개인별 건강 상태를 보험료 산정에 반영하는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들은 간편보험의 심사 기준을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유병자라고 해서 동일한 위험을 가진 것으로 보지 않고, 질병 이력과 현재 건강 상태에 따라 위험도를 구분해 보험료와 가입 조건을 달리하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병력 항목에 대해선 간편심사로, 병력이 없는 항목에 대해선 일반심사로 각각 가입할 수 있는 ‘복합심사 인수 특약’을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나의 상품 안에서도 고객의 병력에 따라 심사 방식을 달리해 불필요하게 높은 보험료를 부담하지 않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간편보험은 과거 병력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도록 일반 건강보험과 다른 심사 기준을 적용한 보험이다. 일반 건강보험보다 보험료가 높은 대신 가입 심사 기준을 완화해 유병자의 보험 가입 기회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보험사들이 간편보험의 심사 기준을 세분화하는 것은 유병자보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고객층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간편보험 가입 건수는 지난 2021년 361만 건에서 2023년 604만 건으로 2년 사이 70% 가까이 성장했다.
간편보험 수요가 커진 배경에는 만성질환과 암 등 질병을 앓는 인구가 늘면서 보험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주요 만성질환 진료비는 2024년 29조4000억 원으로, 10년 전인 2014년보다 15조4000억 원 증가했으며, 암 환자 진료비 역시 2023년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의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고 고객의 건강 상태와 질병 이력도 다양해지면서 보험사 입장에서는 유병자를 하나의 위험군으로 묶어 동일한 조건을 적용하기보다 개인별 위험도를 세분화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이는 간편보험의 가입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유병자까지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객의 실제 위험도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면 소비자는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보험료를 부담할 수 있고, 보험사는 위험도가 다른 고객을 보다 정교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간편보험과 차이가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암이 재발하는 등 유병 인구가 늘면서 관련 보험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보험의 필요성을 체감한 고객들의 추가 가입 수요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유병자보험 시장도 고객별 위험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더욱 세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