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인뱅3사 예수금 줄고 여신 늘어 자금관리 '비상'

글로벌이코노믹

인뱅3사 예수금 줄고 여신 늘어 자금관리 '비상'

머니무브에 인뱅 안정자금 여력 줄어…NSFR 178.59%
인뱅, 시중은행보다 70%p 높아…"당장 유동성 악화는 아냐"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이 5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사진은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3사 관련 이미지. 이미지=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이 5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사진은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3사 관련 이미지. 이미지=제미나이 생성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의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이 5개 분기 연속 하락해 비상이 걸렸다. 이는 증시 활황 등 머니무브로 예수금이 감소했지만 일부 인뱅은 여신을 확대해서다. 전문가들은 수신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두고 여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9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NSFR은 은행이 앞으로 1년간 대출 등 자산을 운용하는 데 필요한 안정적인 자금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안정자금가용금액(ASF)을 안정자금조달필요금액(RSF)으로 나눠 산출하며 국내 은행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NSFR 하락은 장기적인 안정자금 확보 수준이 낮아졌다는 의미지만 인뱅의 현재 수준이 기준치를 크게 웃돌아 이를 곧바로 유동성 악화로 보기는 어렵다.

올 2분기 말 카카오·케이·토스뱅크 3사의 단순평균 NSFR은 178.59%로 지난해 2분기 203.20%보다 24.61%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 210.70%에서 2분기 203.20%, 3분기 201.57%, 4분기 196.06%, 올해 1분기 189% 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5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3사 공통 비교가 가능한 지난 2024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과거 인터넷은행의 높은 NSFR에는 예금에 비해 대출자산이 적었던 사업구조가 반영됐다. 최근에는 증시 활황 등에 따른 머니무브로 예수금이 감소하면서 ASF가 줄어든 데다 일부 은행은 여신을 확대하면서 RSF가 늘었다.
은행별로는 케이뱅크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NSFR은 올 1분기 150.96%에서 2분기 133.67%로 17.29%P 하락했다. 같은 기간 ASF는 7954억 원 감소한 반면 RSF는 1조3791억 원 증가했다. 개인사업자(SOHO)대출은 2분기에만 약 5480억 원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NSFR은 170.72%로 전분기보다 5.41%P 하락했고 ASF는 약 3조원 감소했다. 카카오뱅크는 예수금 감소가 증시 활황 등에 따른 머니무브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7월 한 달간 수신에 1조 원 이상이 유입되며 6월 말 대비 순증으로 전환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3분기 들어 수신 잔액이 다시 증가하는 등 수신 기반이 회복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수신을 확보하는 동시에 분양자금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등을 확대해 여수신의 균형 있는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의 NSFR은 올 1분기 240.06%에서 2분기 231.39%로 8.67%P 하락했다. 토스뱅크는 증시와 시장금리 변화에 따른 자금 이동과 여신·자금운용 규모 등을 감안해 수신을 관리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뱅의 NSFR은 여전히 시중은행보다 높았다. 올 2분기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단순평균은 108.99%였다. 국민은행 114.18%, 우리은행 110.79%, 하나은행 105.83%, 신한은행 105.15%였다.

인터넷은행의 기업금융 확대도 NSFR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올해 7월부터 기업여신 과정에서 필요한 대면업무 범위가 확대됐으며 일부 은행은 지방은행과 중소기업·개인사업자 공동대출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인뱅 3사의 기업여신은 8조325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조7987억 원(50.6%)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NSFR 하락을 곧바로 유동성 악화로 볼 필요는 없지만 수신과 여신의 균형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지금은 인터넷은행들이 대출을 늘리기보다 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둬야 하는 시기"라며 "여신을 늘리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당분간은 유동성에 대비해 자금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