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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떠나고 ‘맞춤형’ 부상…카드사, 8월까지 100종 넘게 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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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떠나고 ‘맞춤형’ 부상…카드사, 8월까지 100종 넘게 단종

‘가맹점 몇 프로 할인’ 전방위 혜택 카드 찾기 어려워
특정 고객 겨냥한 PLCC 확대…소비 ‘락인’ 기대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카드 결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카드 결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카드사들이 누구에게나 좋은 혜택을 제공하는 ‘알짜카드’를 판매하는 대신, 특정 고객군에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고금리와 수익성 악화 등으로 전방위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소비 트렌드에 맞춘 제휴·특화 상품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이 올해 1~8월 판매를 종료한 카드(리뉴얼 포함)는 총 110종으로 집계됐다.

카드 단종 규모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단종된 카드는 신용카드 421종, 체크카드 104종으로 총 525종인데, 이는 2022년 101종에서 큰 폭 증가한 수준이다.
전 가맹점에 일괄적인 할인·적립 혜택을 제공하던 카드 상품의 단종 사례가 잇따랐다. 지난 7월에는 국내외 가맹점에서 1% 청구할인을 제공하던 우리카드 ‘카드의 정석 에브리원’이 서비스를 종료했다. 앞서 3월에는 연회비만 내면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해외 결제액의 3%를 적립해주던 ‘고트 BC카드’가, 1월에는 전월 실적 40만원 이상이면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2% 할인을 제공하던 하나카드 ‘토스 와이드’가 각각 단종됐다.

이는 알짜카드를 유지할수록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 비용이 커져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카드업계의 주요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진 데다 조달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방어가 한층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특정 소비 영역에 혜택을 집중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고객층을 선별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상품 전략이 바뀌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다. 이는 특정 플랫폼이나 브랜드와 손잡고 할인·적립 혜택을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카드 상품으로, 신규 고객 유입뿐 아니라 기존 고객의 결제를 특정 카드로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카드는 무신사와 제휴하고 있으며, 신한카드 역시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와 손잡고 첫 PLCC 상품을 내놓았다. BC카드는 케이뱅크와 함께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쿠팡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할인을 제공하는 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맞춤형 상품에 집중하는 것은 단순히 상품 수를 늘리는 것보다 고객의 이용 빈도와 결제 규모를 높이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고객별 소비 성향을 세분화하고 제휴를 통해 필요한 혜택만 제공하는 방식으로 비용과 수익성을 동시에 관리하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을 넓게 확보하기보다 특정 고객층을 좁고 깊게 공략하려는 전략”이라며 “혜택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도 소비 성향이 뚜렷한 고객의 결제 규모를 키우는 방향으로 상품 전략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