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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확대 역설] 외국인 대주주 배불리다… 은행 배당늘어 자본관리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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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확대 역설] 외국인 대주주 배불리다… 은행 배당늘어 자본관리 '부담'

나신평 "금융지주사 주주환원 확대가 은행 자본축적 여력 제약"
은행권이 주주환원 확대와 자본적정성 관리 사이에서 부담을 안고 있다. 이미지=나이스신용평가이미지 확대보기
은행권이 주주환원 확대와 자본적정성 관리 사이에서 부담을 안고 있다. 이미지=나이스신용평가
금융지주사의 주주환원 확대와 위험가중자산(RWA) 증가가 겹치면서 은행권의 자본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은행들의 이익창출력과 자본적정성이 여전히 견조해 당장 신용등급 하방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9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은행권의 자본적정성 개선세가 최근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은행들은 고금리 장기화와 기업여신 성장에 힘입어 이익창출력이 과거보다 강화됐고 이를 내부 유보하면서 자본적정성을 높여왔다.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는 누적 이익잉여금과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바탕으로 자본비율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하지만 주요 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지난해 3분기 고점을 찍은 뒤 4분기 하락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은행별 차이는 있지만 이전 고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채 정체된 모습이다.
김연수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들어 주주환원 확대 기조와 위험가중자산 증가가 중첩되면서 자본비율 개선세가 둔화하는 등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지주사의 주주환원 확대가 은행의 자본축적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2024년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되면서 금융지주사들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잇달아 내놓았고, 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 목표도 높였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중장기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50%까지 높이면서 핵심 자회사인 은행의 배당 부담도 커졌다는 게 나신평의 분석이다.

실제 시중은행지주의 자회사 배당금 유입액은 2021년 5조2123억원에서 2025년 9조8565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의 배당금도 3조4828억원에서 7조4339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일부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부진과 대규모 출자 수요가 겹친 점도 은행의 배당 의존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지주사가 은행에서 받는 배당을 주주환원이나 비은행 계열사 지원 등에 활용하면서 은행 내부에 이익을 쌓을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수석연구원은 "국내 은행권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막론하고 금융지주사의 확대된 주주환원과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출자 수요를 상당 부분 부담하고 있다"며 "자체적인 이익 유보 및 자본축적 여력이 제약되면서 은행의 내부 자본 확충 속도가 둔화하고 자본관리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나신평은 이 같은 자본관리 부담이 당장 은행의 신용도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은행들의 수익성이 여전히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나신평은 2026~2028년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이 2025년 시중은행 0.65%, 지방은행 0.62%에서 소폭 낮아지더라도 0.60%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금융지주사의 자본 정책 전개 방향과 함께 개별 은행의 자본 축적 수준과 자본적정성 유지 여부를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삼고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