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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가채점 고3 "성적 떨어졌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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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가채점 고3 "성적 떨어졌다" 울상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치러진 다음 날인 9일 오전 서울 시내 각 고등학교 교실에는 가채점 결과에 실망한 학생들의 한숨으로 가득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고등학교 3학년 11반 교실에 모인 35명의 학생들은 전날 치른 시험 문제에 대한 대화로 다소 들뜬 분위기였다.

교실 안은 여기저기 서로 정답을 맞춰보는 학생들로 시끌벅적했고 그 중 몇몇은 가채점표를 통해 예상 점수를 서로 주고 받으며 자신의 수준을 가늠하고 입시 전략을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대체적으로 이번 시험은 수리와 외국어 영역의 난이도가 작년보다 상당히 높아졌다는 게 학생들의 평가였다. 그만큼 학생들의 점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평소 반에서 1등을 도맡아 해왔다는 박모(18)양은 "가채점 결과, 평소보다 20점 이상 점수가 떨어졌다"며 "특히 과탐에서 10점 이상 떨어지면서 등급도 내려갈 것 같다"고 말했다.

혜민 양은 "다행히 외국어는 다른 친구들이 어렵다고 하는데 쉽게 치렀고, 성적도 좋게 나왔다"며 "서울대학교 희망학과가 있었는데 현재 포기 상태다. 학과를 낮춰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히려 시험을 잘 봤다는 학생도 있었다. 반에서 가장 시험을 잘 쳤다는 유모(19)양은 "지금까지 모의고사 가운데 최고 점수인 450점 만점에 436점이 나왔다"며 "언어에서 2등급을 받을 것을 빼고는 다른 과목들은 다 잘 나왔다"고 기뻐했다.

유양은 "대체적으로 지금까지 평균점수보다 5~6점 정도 높게 나왔다"며 "EBS를 통해 언어와 외국어에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논술을 보러가기로 했었는데 생각보다 점수가 잘나와서 손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논술을 보러갈지는 여부는 아직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반포고 박모(51) 교사는 "공부를 잘하던 아이들도 대부분 성적이 안 나왔다. 하지만 우리반 가채점 결과로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라며 "전체적으로 점수가 하양 평균화될지 전체적인 분위기를 지켜봐야겠다"고 말을 아꼈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한성고등학교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이번 수능 가채점 결과, 모의고사 점수보다 떨어져 다소 아쉬워하는 학생들이 더 많았다

전모(19)군은 "전체적으로 수능이 어려웠다는 분위기"라며 "그래도 가채점 결과 350점 정도로 평소 점수는 유지했다. 언어는 9월 모의고사보다 쉬워 5~6점 가량이 올랐지만 수리에서 평소보다 4점 정도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군은 "현재 수시 1차로 시립대와 국민대를 지원했다"며 "최저 등급컷이 각각 2등급 2개와 3등급 3개인데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모(19)군은 "언어에서 점수도 잘 나온 것 같다. 9월 모의고사에서 3등급을 받았는데 1등급으로 오를 것 같다"며 "외국어는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많아 9월모의고사보다 1등급 정도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최군은 이어 "수시 1차에 지원한 대학 중에 선택할 생각"이라며 "최저 등급컷을 넘으면 되긴 하지만 2등급 나온 과목들 때문에 합격을 확신하기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변모(19)군은 "가채점 결과 9월 모의고사 때랑 비슷한 400점 만점에 350점이 나왔다"며 "다른 친구들도 9월 모의고사와 비슷한 점수가 나왔다고 한다"고 했다.

주혁군은 "수시 1차로 시립대와 중앙대에 지원한 상태"라며 "외국어에서 OMR카드 마킹 실수를 한 것 같아 실제 점수가 나와봐야 합격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성고 윤모(55) 교사는 "이번 수능이 전체적으로 어려웠다는 평가다. 가채점 결과는 9월 모의고사에 비해 학생들의 60%가 떨어졌다. 20%는 9월 모의고사와 비슷한 점수고 나머지 20%는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위권 학생들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수시에 초점을 맞추는 인원이 많다"며 "수시가 2회 정도 더 추가선발 할 예정이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가채점 결과에 따라 구술과 논술 면접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