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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입 1600억’ 청도 농업, 민선 9기 ‘실속형 순소득·청년 정착’으로 체질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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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입 1600억’ 청도 농업, 민선 9기 ‘실속형 순소득·청년 정착’으로 체질 바꾼다

제12대 박권현 청도군수 취임… 군민 2,000여 명 앞에서 ‘대통합·혁신 엔진’ 재가동 선언
반시·복숭아 양대 축 조수입 1,582억의 이면… 인건비·물류비 뺀 ‘농가 실소득’ 보장 집중
인구 47.5% 초고령 복지 타깃… ‘청도형 햇빛연금’ 및 현장 중심 스마트 경로당 설계 제언

박권현 청도군수가 1일 청도군 국민체육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선 9기 제12대 청도군수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박 군수는 이날 ‘군민 행복이 청도의 힘입니다’를 군정 비전으로 제시하고 농업 혁신과 청년 정착, 생활복지 강화를 민선 9기 핵심 방향으로 밝혔다. 사진=청도군이미지 확대보기
박권현 청도군수가 1일 청도군 국민체육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선 9기 제12대 청도군수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박 군수는 이날 ‘군민 행복이 청도의 힘입니다’를 군정 비전으로 제시하고 농업 혁신과 청년 정착, 생활복지 강화를 민선 9기 핵심 방향으로 밝혔다. 사진=청도군


경북 청도군 농정이 대대적인 패러다임 전환의 시험대 위에 올랐다.

과거의 관행적 지표였던 ‘단순 생산량 증대’라는 도식에서 벗어나, 농가의 손에 실제로 쥐어지는 ‘실속형 순소득’을 높이고 청년들이 유입되어 온전히 자립할 수 있는 정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민선 9기 청도 군정의 최대 승부처로 부상했다.

박권현 청도군수는 1일 청도군 국민체육센터 실내체육관에서 각계인사와 군민 2,000여 명의 뜨거운 성원 속에 민선 9기 제12대 군수로 공식 취임했다.

박 군수는 이 자리에서 선거 과정의 반목을 해소할 ‘군민 대통합’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고, ‘군민 행복이 청도의 힘입니다’라는 시정 비전과 ‘위대한 청도, 군민과 함께’라는 슬로건을 동시에 공표했다.

이를 관통할 5대 핵심 시정 기조로는 △혁신농업 활력경제 △다시 뛰는 희망미래 △살고 싶은 문화도시 △함께하는 행복복지 △군민 중심 열린행정을 확정하고 혁신 엔진의 재가동을 천명했다.

견고한 작목 인프라… ‘조수입’ 착시 걷어내고 ‘내실’ 다져야


청도 농업의 기초 체력은 이미 전국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자랑할 만큼 탄탄하다.

씨 없는 감인 청도반시를 비롯해 복숭아, 한재 미나리는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3대 천왕이다.
실제 지표를 살펴보면 성과가 뚜렷하다. 청도반시는 5,589호 농가가 1,541㏊에서 연간 2만 8,143t을 생산하며 조수입 1,032억 원을 달성했다.

복숭아 역시 4,781호 농가(1,365㏊)가 1만 2,327t을 출하해 550억 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두 거대 품목의 조수입 합계만 해도 1,582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액수에 달한다.

봄철 농가 경제의 효자 노릇을 하는 한재 미나리 또한 430여 농가에서 2,100여t을 생산해 164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농식품 수출 부문에서도 물량 기준 전년 대비 31.9% 성장한 6,392만 달러를 기록해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처럼 화려한 지표의 이면에는 시급한 과제가 숨어 있다. 총수입을 뜻하는 조수입은 가파르게 상승하는 농가 생산 비용을 반영하지 못한다.

가중되는 인건비 유출과 비료·농약 등 자재비 폭등, 유가 및 전기료 인상, 여기에 선별·저장비와 물류비용까지 차감하고 나면 실제 농가 서랍에 남는 순소득의 비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박 군수가 취임 일성으로 농업의 구조적 체질 개선을 공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로운 작목을 발굴하는 모험 대신, 기존의 강력한 특산물 라인업을 기반으로 유통·가공·관광을 결합해 ‘덜 쓰고 더 많이 남기는’ 실속형 구조로의 시각 전환이 요구된다.

스마트팜 밸리와 현장형 AI, 청년 유입의 지름길


민선 9기 박 군정이 제시한 농정의 핵심 열쇠는 단연 ‘임대형 스마트팜 밸리’와 청년농 정착 연계망이다.

청도군은 앞서 진행해 온 스마트팜 조성 사업을 통해 딸기나 오이 등 시설하우스 농가에 자동 제어 및 고설 재배 인프라를 안착시키며 노동력 절감 효과를 체감한 바 있다.

이 같은 첨단 스마트 농업은 경험이 전무한 청년 세대에게 훌륭한 진입로가 될 수 있다. 맨땅에 헤딩해야 하는 기존 노지 방식과 달리, 군 차원의 임대형 온실과 밀착 교육, 창업 자금 매칭, 공동 판로가 거미줄처럼 지원된다면 농업은 기피 대상이 아닌 고수익 기술 경영 직업군으로 재정의될 수 있다.

청도군의 예산 규모는 7,563억 원 선에 이른다. 이미 짜여 있는 농업인력숙소 건립, 교육정보센터 확충, 지역활력타운 및 글로컬대학30 지원 등 분절된 사업들을 '청년 정착'이라는 원스톱 패키지로 정교하게 연계 조율하는 행정의 기획력이 관건이다.

아울러 AI 기반의 디지털 환경 역시 거창한 담론보다 ‘현장 밀착형’으로 스며들어야 한다. 기후 위기에 대응할 실시간 위험 알림, 모바일 스마트폰 사진을 통한 병해충 즉각 판독, 장부 자동 정리 등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면 청년농에게는 데이터 경영의 무기가, 고령 농가에는 비용 절감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인구 47.5% 초고령 사회… 기술보다 ‘사용의 용이성’ 우선인 스마트 복지


청도 복지 행정의 나침반은 명확히 노년층을 가리키고 있다. 인구 통계에 따르면 청도군 전체 주민 4만 58명 가운데 65세 이상 은빛 인구가 1만 9,014명으로 전체의 무려 47.5%를 차지한다. 사실상 두 명 중 한 명이 어르신인 초고령 국면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노인 복지는 선택적 혜택이 아닌 도시의 생존 기반이다. 청도군은 833억 원의 복지 예산을 투입해 스마트 경로당 320개소 구축과 대규모 일자리 사업을 가동 중이다. 마을 경로당이 단순한 쉼터를 넘어 여가·돌봄·건강 관리가 융합된 거점으로 격상되는 추세다.

핵심은 원격 건강 체크나 치매 예방 기능이 들어간 스마트 경로당의 ‘쉬운 접근성’에 있다. 복잡한 인증 절차나 앱 다운로드를 요구하는 시스템은 무용지물로 전락하기 쉽다.

큰 글씨와 명확한 음성 안내, 직관적인 비상 호출 버튼 등 아날로그적 배려가 결합되어야 한다. AI 기술은 기계가 어르신을 대면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활지원사나 복지 인력이 위험 징후를 먼저 감지하고 한 번 더 찾아가 안부를 묻는 ‘따뜻한 기술’로 발현되어야 한다.

‘청도형 햇빛연금’과 체류형 인프라의 성공 조건


박 군수가 선거 공약이자 시정 실행 과제로 던진 ‘청도형 햇빛연금’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대금을 주민들에게 환원하는 상생 모델이다.

해안가 중심의 선행 사례를 청도 같은 내륙 산간 지역에 그대로 이식하기엔 무리가 따르므로, 무분별한 산림 훼손 대신 공공기관 옥상, 주차장 상부, 농지 유휴부지를 활용한 마을 단위 소규모 분산형 발전으로 첫 단추를 꿰는 것이 안전하다. 배당 기준과 협동조합 운영의 투명성 조례가 조속히 뒷받침된다면 훌륭한 농외 보완 소득원으로 안착할 수 있다.

아울러 대구권 광역철도 연계 역세권 개발, 동청도IC 개설, 헐티재·마령재 터널 조기 관통 등 광역 교통망 숙원 사업 역시순조롭게 추진되어야 한다. 그래야 단순 통과 지역에 머물던 청도를 대도시 인구를 흡수해 머무르고 소비하게 만드는 '체류형 관광·정주 명소'로 탈바꿈할 수 있다.

박권현 군정이 던진 민생 의제들은 청도의 당면 과제를 정확히 정조준하고 있다. 화려한 취임식 무대의 박수 소리는 멎었고, 이제 청도의 다음 성적표는 농가 순소득의 통장 잔고, 청년들의 정착 생존율, 스마트 경로당의 이용 빈도라는 현장의 지표를 통해 군민들로부터 직접 채점될 차례다.


심현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mhb744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