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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휴머노이드에 1135억 통큰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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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휴머노이드에 1135억 통큰 베팅

알리바바 계열 앤트그룹, 18개월간 유니트리 등 로봇기업 12곳에 베팅
저가 휴머노이드 로봇 공세에 국내 삼성·현대차 밸류체인 긴장감 확산
알리바바의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 확대에 따른 중국의 로봇 굴기로 국내 삼성·현대차 중심의 로봇 시장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의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 확대에 따른 중국의 로봇 굴기로 국내 삼성·현대차 중심의 로봇 시장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 정부발 로봇 굴기 속도전에 알리바바 계열 금융사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로봇 부품과 완제품 업체들의 경쟁 지형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지난 1일(현지시각) 알리바바 계열 앤트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제로스(Zeroth) 주도로 5억 위안(약 1135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앤트그룹이 2025년 이후 투자한 로봇 관련 기업은 이번이 12번째로, 완제품 업체 유니트리(Unitree)와 갈락시아(Galaxea)부터 부품·소프트웨어 스타트업까지 폭넓게 포함됐다.
이번 투자는 앤트그룹이 알리페이의 로봇·AI 특화 버전을 내놓은 시점과 맞물려, 중국 로봇산업 전반에 금융 자본의 베팅이 몰리는 흐름을 보여준다.

제로스, 수주 3만대·매출 6배 증가 자신


이번 투자로 제로스는 누적 조달 자금 10억 위안을 확보하며 몸값을 키웠다. 이번 라운드에는 앤트그룹 외에 모노리스, 지리캐피털, 37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화캐피털이 함께 참여했다.

곽런제 제로스 창업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회사가 스마트폰 칩 분야 경험이 있는 인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으며, 현재 로봇에는 호라이즌로보틱스의 칩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제로스는 가정용 로봇 시장에 단계적으로 접근한다는 계획으로, 노인 돌봄과 반려동물 케어용 로봇을 먼저 출시하고 이후 아동 교육용 로봇으로 제품군을 넓힐 방침이다.

회사 측은 3만대 넘는 수주를 확보했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 늘었다고 밝혔다. 곽 창업자는 현지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대로 올가을 북미와 유럽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현대차 로봇 밸류체인, 저가 공세 경계감


중국 자본이 저가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대기업들의 로봇 인수·투자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2024년 12월 국내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를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이재용 회장은 반도체 다음 성장 축으로 로봇 사업을 지목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iM증권은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외에 해외 로봇 핵심 업체를 추가로 인수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조지아주 현대차메타플랜트(HMGMA) 생산 현장에 투입했으며, 미국 내에 연 3만대 규모 로봇 공장을 새로 짓는다는 방침이다.

국내 부품사 중에서는 로봇 구동계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는 하이젠알앤엠과 삼현, 감속기를 국산화한 에이딘로보틱스 등이 중국발 수주 경쟁에 함께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부는 2025년 4월 K-휴머노이드연합 출범식에서 "휴머노이드는 올해 15억달러에서 2035년 380억달러(약 58조원)로 10년내 25배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산업"이라고 말했다.

수주·매출 증가율, 제3자 검증은 아직


제로스가 밝힌 3만대 수주와 매출 6배 증가는 회사 자체 발표에 근거한 수치로, 외부 회계 기준의 검증 결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업계에서는 유니트리가 1만 6000달러대 저가 완제품을 앞세워 미국 업체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제로스 역시 비슷한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앤트그룹의 잇단 투자는 알리페이 결제망과 로봇 서비스를 결합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내 로봇 업계와 투자 업계는 중국계 자본의 확장 속도와 국내 대기업의 해외 인수합병 움직임을 함께 지켜보는 모양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