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필리핀에서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 착취와 코피노(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2세) 피해 사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골프 관광 온 한국 남성들, 집단 성매매"
필리핀은 20대 초반 학생부터 중장년 사업가, 근로자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한국 남성들이 성매매를 한다. 이 중 성 관광을 오는 남성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A 필리핀 성 착취 피해자 지원 단체 관계자는 "(필리핀 성매매 한국 남성들은)대부분 골프 관광객"이라며 "한국 남자들은 다른 국가와는 다르게 그룹으로 몰려 다닌다"고 밝혔다.
피해여성 B씨는 "한국 남성들은 여자 3명이 옷을 벗고 춤을 추게 한 후 소리를 지르고 좋아했다"며 "한국 남자들은 요구한대로 하지 않으면 돈을 주지 않고 만족을 못하면 다른 여자를 데리고 오라고 한다"고 말했다.
현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남성들은 보통 무리를 지어 다니며 성매매를 한다.
◇"어학연수 온 어린 학생들도 성매매"
필리핀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영어 어학연수가 가능해 필리핀을 찾는 젊은 남성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성매매를 하는 남성들의 연령대가 10~20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피해여성 C씨는 "처음에는 여자친구라도 된 것처럼 잘 해줬는데 호텔 안에 들어가니 나를 동물 취급하기 시작했다"며 "가학적인 성관계를 맺은 후 돈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필리핀 여성들은 한류 등의 영향으로 한국 남성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한 피해자 지원 단체는 "필리핀 여대생들은 한국 연예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 한 한국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 남성은 자상하고 친절할 것이란 환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피해 여성은 "한국 유학생과 만나다가 동거를 했다"며 "함께 있는 동안 남자친구, 여자 친구가 된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유학생들은 필리핀 성매매 여성들과의 관계를 '교제'로 발전시킨다.
젊은 필리핀 성매매 여성들은 한국 남성과 성매매로 관계를 시작해 성 관계에 내제된 친밀함과 한국 남성에 대한 환상을 바탕으로 이러한 관계가 사랑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믿기도 한다.
◇현지 처(妻)와 코피노 문제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파견을 간 근로자나 현지 기반의 자영업자 등은 필리핀에 장기적으로 거주하거나 방문하면서 성 착취를 일삼기도 한다.
한 지원 단체는 "필리핀 여성들은 가난을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 부자인 사람과 결혼하거나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을 신분상승으로 생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한국 남성의 대부분은 필리핀 여성과 성 관계시 피임을 하지 않아 임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필리핀은 가톨릭 국가로 낙태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한국 남성의 아이를 임신한 필리핀 여성은 결국 코피노를 출산한다.
한 피해여성은 "아이 아빠가 일하던 공장에 연락했는데 이미 한국에 들어갔다는 얘기만 들었다"며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고 아이도 있다고 들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피해여성은 "한 두달 정도 만났는데 임신을 했다. 임신 한 상황에서도 만남을 가졌다. 그러나 돈을 달라고 요구하고 싶지도 않다"고 밝혔다.
코피노들은 현재도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과 아버지의 부재를 경험하고 있다.
한국 남성의 무분별한 성매매와 성 착취가 필리핀 여성 뿐 만 아니라 코피노들마저 착취의 피해자로 만든 것이다.
탁틴내일은 "성매매가 불법임에도 성매매가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상대적으로 빈곤한 필리핀 여성들에게 행해지고 있는 성 착취는 가난한 자에 대한 반인륜적 행위"라며 "이러한 문제에 대한 자각과 근절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