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연구소, "수도권대학 학생 늘리면서도 기숙사 증설엔 인색" 지적
가천대 1인실 72만8천원 대전가톨릭대 4인실 51만3천원 가장 비싸
[글로벌이코노믹=노정용기자] 원거리 통학생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대학 기숙사가 비수도권에 비해 수도권 대학일수록 수용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수도권 대학은 기숙사 수용률이 20.3%인데 반해 수도권 대학은 13.5%에 불과해 정부가 정한 총학생 정원의 15%이상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학 기숙사비 현황에서 1인실은 가천대가 72만8000원으로 가상 비쌌고, 2인실은 대전가톨릭대가 51만3000원, 3인실은 부산가톨릭대가 30만원, 4인실은 대전가톨릭대가 51만3000원으로 기숙사비가 비싼 학교로 손꼽혔다.
대학교육연구소는 18일 '대학기숙사 및 기숙사비 현황'을 공개하고 수도권 대학 또는 수도권 캠퍼스가 기하급수적으로 학생수를 늘리면서도 학생들의 편의시설인 기숙사 시설은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숙사 현황을 대학별로 살펴보면, 기숙사 수용률이 15% 미만인 대학이 전체 대학의 33.7%(64교)에 달했다. 3개 대학 중 1개 대학은 종전 규정대로 한다면 기준치 미달인 셈이다.
기숙사 수용률 15% 미만인 64개 대학 가운데 국립대가 7개교, 사립대가 57개교이며, 이중 39개교가 수도권 소재 대학, 25개교가 비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강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서울시립대 등 서울지역 주요대학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대학교육연구소는 밝혔다.
또 기숙사비는 4인실의 경우 평균 13만8000원, 3인실은 14만4000원, 2인실은 18만3000원, 1인실은 28만 원으로 나타났다. 대학이 가장 많이 보유한 기숙사 형태는 2인실(186교)>4인실(148교)>1인실(98교)>3인실(92교) 순이었으며, 각 실별로 ‘10만원~20만원’대 기숙사비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1인실은 20만 원 이상인 대학이 64개교(65.3%)에 달했다.
특히 25개교(25.5%)는 40만 원 이상으로 대학가 주변 하숙비보다도 비쌌고, 2인실은 57교(30.6%)가 20만 원 이상의 기숙사비를 받고 있었다. 1인실, 2인실 형태의 기숙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이들 기숙사비가 비싼 것은 최근 대학들이 기숙사 건립 및 운영에 민자운영 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숙사비가 비싼 상위대학은 소규모 종교대학과 수도권 대학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위 10위까지 보면, 4인실의 경우 가톨릭대 4곳이 1~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는 모두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가천대, 연세대 본교, 고려대 본교, 건국대, 경희대 등 민자기숙사를 보유한 대학이 기숙사비가 비싼 상위대학으로 이름을 올렸다.
1인실의 경우 가천대가 72만8000원으로 기숙사비가 가장 비쌌으며, 중앙대가 57만1000원으로 2위, 연세대 본교가 55만2000원으로 3위, 을지대가 54만7000원으로 4위, 건국대 본교가 54만1000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2인실의 경우 대전가톨릭대가 51만3000원으로 1위, 고려대 본교가 38만7000원으로 2위, 장로회신학대가 36만3000원으로 3위, 건국대 본교가 35만3000원으로 4위, 가천대가 35만1000원으로 비싼 기숙사 5걸에 꼽혔다.
대학교육연구소 관계자는 "기숙사는 학생들의 경제․복지적 편리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유력한 수단으로서 대학은 반드시 기숙사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비수도권 기숙사 수용률은 2013년 현재 21%인 반면, 수도권 기숙사 수용률은 2013년 현재 13.5%에 불과하다"면서 "그간 수도권 대학 또는 수도권 캠퍼스가 기하급수적으로 학생수를 늘리면서 기숙사시설은 제대로 갖추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