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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취업 끝나면 한국인 영어실력은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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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취업 끝나면 한국인 영어실력은 "꽝"

성인 영어실력 덴마크 1위…한국은 24위
한국인 영어실력은 대학입시와 취업 후 급하락세를 보여 ‘의사소통형’이라기보다는 ‘시험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교육 기업 EF 코리아가 18일 발표한 제 4차 EF 영어능력지수(EF EPI: English Proficiency Index)에 따르면, 비영어권 국가 63개국 중 성인들의 영어 실력이 가장 우수한 국가는 덴마크로 나타났으며, 한국은 24위를 차지해 지난해 수준에서 정체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아시아 국가인 인도(25위)와 인도네시아(28위)는 지난 7년 간 각각 6.19점과 7.96점이 향상됐다. 반면에 한국은 7년 동안 오히려 0.57점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발표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말레이시아는 현재 63개국 중 12위로 싱가포르를 제치고 아시아 국가 중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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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8세-24세 EPI 평균이 글로벌 평균보다 3.63점 이상 높아 아시아에서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25-34세 연령대에서는 수준이 급격히 하락해 전세계 평균을 밑돌고, 35-44세 그룹에서는 아시아 평균보다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18-24세 젊은 성인에서 커리어 활동이 왕성해지는 35-44세로 갈수록 영어 실력이 점진적으로 향상되는 글로벌 추이와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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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젊은 성인군에서 입시와 취업 준비를 위해 영어 학습에 노력을 기울이다가 실제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 영어 활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육 전문가들은 문법과 어휘 암기에 의존하는 한국의 입시형 영어 학습법은 실력을 꾸준히 유지하기 어렵고, 기업들이 직원 선발 시에 영어를 주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는데 반해 실제 업무상에서는 영어 커뮤니케이션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을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럽 국가의 영어 능력이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준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