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 합격 부르는 자기소개서 작성비법(1)]

자기소개서 쓰기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와 학생들 치고 두괄식 쓰기를 모르는 경우는 없다. 어느 누구나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자기소개서는 두괄식으로 써야한다’라는 것이니까.
그럼 두괄식 쓰기는 무엇일까? 핵심문장이 앞에 위치하는 글쓰기 방식이다. 수험생이 가장 강조하고 싶고 말하고 싶은 내용을 앞 문장에 배치하는 방식이 두괄식 글쓰기다.. 두괄식으로 쓰면 자기소개서를 읽는 상대방의 눈이 편안해지고 글쓰기가 산으로 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두괄식은 핵심문장이 가장 앞에 위치해 있다고 했다. 핵심문장이 앞에 있으니 이어지는 문장은 당연히 레고 블록 쌓듯이 핵심문장을 부연 설명하는 방식으로 서술하게 된다.
자기소개서는 나를 위한 글쓰기가 아니라 남을 위한 글쓰기이다. 자기소개서의 목적 자체가 대학의 입학사정관, 교수 등 입학관계자들에게 ‘나는 발전가능성과 전공적합성, 그리고 인성까지 검증된 한 마디로 명품인재이니 나를 뽑아 달라’라는 광고성 글쓰기인 것이다. 그렇다면 상대방을 배려하는 글쓰기가 되어야 한다.
입학사정관들은 하루에도 수 십장에 달하는 자기소개서를 읽어야 한다. 입학사정관들도 사람인지라 읽기 쉽고 편하면서 재밌는 자기소개서를 더 좋아 한다. 당연히 그런 자기소개서는 더 꼼꼼히 읽게 되고 평가도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는 후하게 된다.
일전에 모 대학 입학사정관과 대화를 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자기소개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자기소개서는 무엇이었나?’라는 물음에 이 입학사정관은 ‘나는 인간쓰레기였다로 시작되는 자기소개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했다.
여느 때와 같이 산처럼 쌓여있는 자기소개서를 기계적으로 읽고 있던 중에 갑자기 ‘나는 인간쓰레기였다’라는 상상 이상의 문장이 나오니 정신이 확 깨더란다. 여러분들이 입학사정관이라고 생각해 보라. 뻔한 내용들로 가득한 자기소개서에 남과 다른 임팩트가 강한 문장이 있다. 어떻게 할 것 같은가? 궁금해 하면서 관심 있게 읽어보지 않을까? 그 입학사정관도 마찬가지였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그 인간쓰레기 친구는 최종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처음에는 그저 재밌는 학생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결론은 인간쓰레기가 아니었단다. 한 때는 그런 삶을 살았지만 부모님의 헌신으로 정신을 차렸고, 뒤늦게 공부에 재미를 느껴 학업성적도 많이 올랐던 것. 도대체 어떤 친구인지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 면접에 올렸던 것이다.
즉 이 학생은 자신을 ‘인간쓰레기였다’라는 과거형으로 표현하면서 ‘과거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극복했다. 오히려 그런 과정을 통해 나는 한 단계 더 성숙했다’라는 메시지를 담았던 것이 합격의 비법인 셈이다.
‘나는 인간쓰레기였다’라는 문장도 두괄식 문장이다. 두괄식 문장의 공통점은 절대 길지가 않다는 것. 두괄식 문장은 40자 이내여야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다음에는 나열하지 않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2016학년도 대입 자기소개서 쓰기와 대학별 수시모집 전형요강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와 자기소개서 쓰기에 궁금증이 있다면 필자가 운영하는 '행복한 11월의 목소리' 카페(http://cafe.naver.com/skylovedu)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범수 교육전문기자/'인(IN) 서울 대학 자기소개서 쓰기의 비밀'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