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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40% "혼전 동거 필요하다"…'혼전 순결 안 지켜도 된다'도 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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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40% "혼전 동거 필요하다"…'혼전 순결 안 지켜도 된다'도 49.5%

자료=대학내일20대연구소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자료=대학내일20대연구소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20대 대학생 10명 중 4명은 혼전 동거가 필요하며, 절반에 가까운 49.5%는 혼전 순결은 안 지켜도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29일 '연인과의 동거 및 성(性)태도에 관한 20대 인식조사' 결과를 이 같이 발표했다.

인식조사에 따르면 20대의 46.0%는 스스로 성에 대해 개방적이라고 응답했다. 남성(52.0%)이 여성(40.0%)에 비해 좀더 개방적으로 나타났으며,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성적 표현이 담긴 유머에 대한 인식을 확인한 결과, “성적 농담이 불편하지 않다”는 응답자가 절반 이상(56.0%)이었다.

성에 대해 개방적은 모습을 보이는 20대는 결혼 전 성관계를 의도적으로 갖지 않는 일명 ‘혼전순결’에 대한 거부반응 역시 두드러졌다. 20대의 절반 가까운 49.5%가 혼전순결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했다. 특히 20대 후반(54.0%)이 20대 초반(44.7%)에 비해 혼전순결을 반대하는 경향이 더 높게 나타났다.
20대 3명 중 1명(34.8%)은 연인과의 동거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동거에 찬성하는 이유로, 상대방을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으며(56.8%), 결혼생활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20.1%)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결혼 전 연인과의 동거가 필요하다”는 질문에 20대의 40.0%가 긍정응답을 나타냈으며, 20대 후반(34.0%) 대비 20대 초반(47.4%)의 긍정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나 동거에 개방적인 인식을 가진 20대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실제 연인과 동거 중이거나 동거경험이 있는지 여부를 묻자 응답자의 2명 중 1명꼴인 48.3%가 ‘있다’고 응답했다. 20대에게 ‘혼전동거’가 단순히 낯설지 않은 것을 넘어 실재하는 현상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0대의 성(性)인식이 개방적으로 바뀐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지역문화적 특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소는 추측하고 있다. 응답자 중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20대를 거주 지역에 따라 아시아권과 비아시아권으로 나누어 성(性)적 개방성을 살펴보면, 자기가 성적으로 개방적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비아시아권 거주 경험자가 52.2%로 아시아권 거주 경험자(41.7%)와 큰 차이를 보였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송혜윤 책임연구원은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20대 남녀의 결혼 전 동거를 우려와 비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사실이지만, 성적인 대화나 표현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20대들로 인해 혼전 동거에 대한 반감이 어느 정도 완화되었다”면서 “다만, 20대가 자발적인 연애를 지향하는 데 있어 자신의 선택에 분명한 목적과 책임을 갖고 동거를 충분히 고려할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