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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필하노믹 제2전성기 이끈 지휘자 쿠르트 마주어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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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필하노믹 제2전성기 이끈 지휘자 쿠르트 마주어 타계

지난 19일(현지시간) 타계한 뉴욕 필하모닉 쿠르트 마주어 명예음악감독.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9일(현지시간) 타계한 뉴욕 필하모닉 쿠르트 마주어 명예음악감독.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쿠르트 마주어가 19일(현지시간) 타계했다. 향년 88세

뉴욕 필하모닉는 이날 1991년부터 2002년까지 뉴욕필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그 이후 명예 음악감독을 맡아온 마주어가 타계했고 발표했다.

매튜 밴베지엔 뉴욕필 단장은 "지휘자 쿠르트 마주어가 타계했다는 소식에 깊은 슬픔을 갖는다"며 "그는 11년간 뉴욕필을 지휘하면서 오늘날까지 살아 있는 유산을 남겼다"고 말했다.

1927년 지금은 폴란드땅인 실레지아 지방의 브리크에서 태어난 마주어는 브레슬라우(현 폴란드의 브로니슬라브) 음악학교에서 첼로와 피아노를, 라이프치히음악원에서 지휘를 공부했다.
1970년 발터, 푸르트벵글러, 콘비츠니 같은 거장의 뒤를 이어 동독의 유명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발탁되면서 동구권의 대표적인 지휘자로 떠올랐고 90년 독일통일 이후 활동반경을 서방으로 넓혀 세계 음악계의 화려한 조명을 받게 됐다.

1991년 주빈 메타의 뒤를 이어 뉴욕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로 전격 기용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청중 개발에 성공, 번스타인 이후 '뉴욕 필 제2의 전성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마주어는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를 26년간 지휘했다. 그는 동독 민주화 시위의 발원지인 라이프치히의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 1989년 시위 당시 경찰과 대치 중인 라이프치히 시민에게 라디오 방송을 통해 비폭력, 평화 시위를 당부해 유혈사태를 막기도 했다.

마주어는 독일 통일 직후인 1990년대 초 독일 대통령 후보로 거명되기도 했다. 하지만 마주어는 정치인의 길을 걷는 대신 뉴욕필, 런던필 음악감독을 거쳐 프랑스 국립 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서 지휘자의 길을 계속 걸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