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스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죄송하다. 나도 나이가 들어서"라면서 "이제 최씨의 이름을 못들었다고는 할 수 없겠다. 그렇지만 최씨와 접촉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윤회 문건 보고서'에 최순실이 정윤회의 처로 기록돼 있다고 지적하고 최순실 관련 설명이 흘러나오는 2007년 한나라당 후보 검증 청문회 영상을 제시하자 김 전 실장이 최근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뒤에야 최순실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이날 청문회 도중 밝혔다가 약 6시간만에 말을 바꾼 것이다.
박 의원은 "(박근혜 대선캠프의) 법률자문위원이던 김 전 실장이 최순실을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김 전 실장은 그러면서도 "그러나 최순실을 알지는 못 한다"며 "최순실이란 사람과 접촉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는 최순실의 전 남편이자 박 대통령의 의원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정윤회를 아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정윤회도 모른다. 접촉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박 의원은 "정윤회는 2004년 박근혜 의원 비서실장이었다"며 "김 전 실장이 정윤회를 모른다고? 하늘이 두렵지 않나"라고 말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이날 김 전 실장이 실토하게된 결정직인 단서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의 주식갤러리의 한 누리꾼이 제보한 <박근혜 대통령후보 법률특보>때의 ‘최순실 검증 동영상’ 이다.
박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시민여러분의 힘으로 '최순실을 모른다' 던 김기춘증인의 실토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이제와서 최순실 이름 못들었다 말하기 어렵다..." 12시간만에 나온발언. 손혜원.안민석의원에게도 같이 제보가 와서 힘을합쳐 네티즌수사대와 함께한 일입니다"라며 감사의 글을 올렸다.
김연준 기자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