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9월 사기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이희진은 총 피해 금액 292억 원, 피해자만 232명에 달한다.
지난 16일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 부모가 살해된 끔찍한 사건이 세상에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당시 이희진 남동생 이모씨가 경찰서에 "부모님이 연락이 잘되지 않는다"며 실종신고를 한 것.
경찰과 소방대원까지 출동해 들어간 이희진 부모의 집은 깔끔하게 정리돼 별다른 흔적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집을 나오려는 순간 코를 찌르는 악취가 한 경찰관을 붙잡았다. 냄새의 근원인 안방 붙박이장 문을 열자 이불과 옷가지에 덮여있는 이 씨 형제 어머니의 시신이 드러났다.
하지만, 김씨가 잡힌 후 사건에 대한 의혹은 더 증폭됐다. 사건 당일 부부의 손에는 둘째 아들 이 씨가 당일 매각한 슈퍼카 부가티 베이론의 판매대금 중 일부인 현금 5억 원이 들려있었던 것. 김씨 일당은 어떻게 5억 원의 존재를 알고 살인극을 벌인 것일까.
이씨 형제가 소유했던 부가티 베이론은 '그랜드 스포츠'로 8000CC급이고, 신차 가격은 30억 원에 달하는 슈퍼카이다. 헐리우드 재벌들도 엄두를 못내는 럭셔리한 차로 알려진 부가티 베이론은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차로 이희진은 옥중 매각을 시도했다고 알려졌다. 부가티 베이론 중고차 매매가격은 20억~15억 원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김다운은 범행을 벌이기 1년 전부터 피해자의 주소지를 방문하거나 귀가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또한 사건 당일에는 피해자들의 동선을 미리 파악해 살인을 저지르고, 이삿짐센터를 불러 이 씨 아버지의 시신을 담은 냉장고를 창고로 옮기기까지 했다.
전과도 없었던 김씨가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를 저지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희진 투자사기 피해자들이 부모를 대상으로 벌인 복수극이나 청부 살해가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실제로 김다운은 이희진 투자사기 피해자들과의 접촉을 시도했으며, 피해자 모임 대표와 만남을 갖기도 도 해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제작진은 "이 씨의 오랜 지인이 찾아왔다"며 "그를 통해 이 씨 부모가 살해된 이후, 김다운이 어머니인 척하며 이 씨와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희진 씨 부모 피살 사건에 담긴 미스터리는 이날 밤 8시 55분에 방송되는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성은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