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의 낯 뜨거운 '말 공해'… 자위를 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자신에게 꽃을 보낸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 것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자유한국당이 "더 이상 국민 우롱 말고 사무실의 꽃을 보며 자위(自慰)나 하시라"고 논평하자, 민주당은 "성희롱 발언"이라며 발끈했다.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조 후보자는 30일 출근길에서 '국민 꾸지람에 아픈 마음으로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있다'며 침통한 표정으로 국민의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이런 반성마저 조 후보자의 위선임이 드러났다. 또다시 국민을 우롱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꽃을 보내준 무명의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지지자들에 대한 감사와 결집을 호소하며 사무실로 올라간 조국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도 침통한 표정으로 일관했다"며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열리자 조국의 표정은 환하게 웃고 있었고, 언론 카메라를 의식한 듯 순식간에 굳은 표정으로 돌변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위선도 이런 위선이 없다. 반성마저 연기가 가능한 조국의 우롱에 국민은 분노와 울분으로 치를 떨고 있다"며 "제발 그만 내려오시라. 자연인으로 돌아가 지지자들이 보내준 꽃이나 보며 그간의 위선을 위로하시라"고 비판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역시 막말 정당 한국당 원내대변인다운 발언"이라며 "자위(自慰)는 '스스로 위로한다'는 뜻의 한자어지만, 수음(手淫)을 다르게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정 원내대변인은 "중의적 표현이라지만 문장의 맥락상 이는 명백히 조 후보자를 조롱하고, 성적 희롱하는 표현이며 국민을 모욕하는 발언"이라며 "표현력 부족이라면 대변인으로서 자질과 능력이 모자란 것이고 중의적 표현이라 둘러대며 후보자를 모욕하려는 의도라면 그 저급한 수준에 참담할 뿐"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맥락 없이 후보자의 인격을 짓밟고 조롱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며 "지금이라도 반성의 여지가 있다면 대변인 직에서 스스로 사퇴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