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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얇고 오래 쓰는 '아이폰 에어' 온다…2027년 LTPO3 OLED 첫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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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얇고 오래 쓰는 '아이폰 에어' 온다…2027년 LTPO3 OLED 첫 탑재

초박형 디자인 한계, 전력 효율 극대화한 신기술로 돌파…프로 모델 아닌 '에어'에 우선 적용
삼성·LG, 신규 생산라인 구축…애플, 2025년 3분기 내 최종 결정
애플이 2027년 출시할 아이폰 에어에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LTPO3 OLED를 처음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술은 초박형 디자인의 한계인 배터리 효율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X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2027년 출시할 아이폰 에어에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LTPO3 OLED를 처음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술은 초박형 디자인의 한계인 배터리 효율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X
애플이 오는 2027년 출시할 '아이폰 에어' 모델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전격 도입할 전망이다. 전력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저온다결정산화물(LTPO)3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탑재가 핵심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2027년 공급을 목표로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독일의 애플 전문 매체 '아펠파치엔트(apfelpatient)'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기기 두께를 줄이는 것과 동시에 디스플레이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LTPO3 기술이 있다.

LTPO 기술은 디스플레이의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애플 워치와 아이폰 프로 모델에 이미 적용된 바 있다. 차세대 기술인 LTPO3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스위칭 트랜지스터뿐 아니라 드라이브 트랜지스터까지 산화물 반도체를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반응 속도 저하를 감수해야 하는 기술 과제가 있어, 애플은 성능과 에너지 절약의 균형점을 찾아내야 한다.

LTPO3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처럼 낮은 주사율 환경에서 드러난다. 화면 주사율을 최저 1Hz까지 낮춰 전력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기기를 쓰지 않는 대기 상태에서 배터리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다.

◇ 초박형 디자인 한계, '전력효율'로 돌파


애플이 이 기술을 프로 모델이 아닌 '에어' 모델에 우선 적용하려는 이유는 명확하다. 아이폰 에어는 초박형 디자인을 지향하는 만큼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할 물리적 공간이 부족하다. 따라서 디스플레이에서 아끼는 전력 효율이 기기의 완성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애플은 이미 LTPO3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실제로 애플은 애플 워치 시리즈 10에 이 기술을 먼저 적용해, 최대 40% 더 밝은 화면과 더 빠른 올웨이즈온 모드를 구현한 바 있다. 아이폰은 애플 워치보다 화면이 크고 밝기, 응답 시간, 화질 등 요구 사양이 훨씬 까다롭지만, 애플은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디스플레이 구조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 삼성·LG 공급 맡아…생산라인 신설 추진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생산을 맡는다. 두 회사는 이를 위해 새로운 생산 라인을 만들어야 하며, 특히 OLED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LG디스플레이에는 더 큰 도전이 될 전망이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생산 안정화와 투자를 늘리며 애플 공급망 안에서 비중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애플은 늦어도 2025년 3분기까지 2027년형 아이폰 모델에 LTPO3 기술 탑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이 결정이 내려지면 공급사들은 양산까지 약 2년의 준비 기간을 갖는다.

2027년형 아이폰 에어는 LTPO3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최초의 아이폰이 되어, 전력 효율을 극대화하고 더욱 얇은 디자인을 구현하는 기술 선구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세대 디스플레이 적용에 따른 생산 단가 상승으로 아이폰 에어의 판매 가격이 기존 플러스 모델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