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 항공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11일 트위터를 통해 글로벌 호크가 5만2000피트(약 16km) 상공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호크는 최고 지상 6만 5000피트(약 20km)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장비 등으로 지상의 30c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위성 수준의 무인 정찰기다.
최대 작전 반경 3000km, 최대 작전 비행 시간이 42시간으로 서울의 10배에 해당하는 구역을 24시간 내 훑으면서 관련 동향을 위성망으로 미군 지휘부에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전까지 미군 글로벌 호크의 한반도 비행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의 대북 정보 수집은 통신감청 등을 통한 신호정보인 시긴트(SI; Special Intelligence)와 인적 정보, 즉 휴민트(Humint) 등이 있는데 대외로 알려진 것은 주로 시긴트, 그 중에서도 정찰 자산을 통한 정보 수집이다.
미군의 정찰 자산은 RC-135계열의 정찰기로, 대북 동향을 감시하기 위해 정기로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데 최근 잇따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최근 들어 RC-135W '리벳 조인트'의 한반도 노출빈도가 높았다. 이 정찰기는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레이더 전파신호나 무선통신 정보 등의 수집을 주 임무로 한다. 이 정찰기에는 30명가량의 전자전과 정보 분석 인원이 탑승해 12시간 동안 최대 9100km를 비행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RC-135계열인 135U는 대공 레이더 탐지 분석을 주로 담당하고, 135S는 미사일 궤적을 전문으로 추적한다.
미 공군의 지상감시 전략정찰기E-8C '조인트 스타스'는 지상의 목표물 감시가 주 목적으로 지상 60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하고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찰기는 작전반경이 한반도 면적의 약 5배에 이른다. 최고 약 4만 피트 상공에서 북한군의 해안포와 장사정포 진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의 움직임을 탐지할 수 있다.
지난달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수행한 U-2S '드래곤 레이디' 는 초고고도 정찰기로 적 방공망이나 전투기 요격 등을 피하기 위해 최고 7만8000피트(약 24km)상공에서 전자광학과 적외선 장비 등을 이용해 정보를 수집한다.
조인트 리벳, 조인트 스타스, 드래곤 레이디에 이은 글로벌호크까지 '미군의 눈'이 북한의 도발을 사전에 탐지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다시 한 번 집중된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