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최대 10만t 준설, 해양 생태계 파괴, 해안선 후퇴 등 초래
중국의 불법 모래 준설선들이 떼로 몰려다니면서 필리핀에서 대만에 이르는 지역 바다 바닥의 모래를 퍼올리면서 해양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안보 전문 매체 '더디플로맷(The Diplomat)'은 최근 대만해협에서 작업하는 수천척의 불법 중국 준설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미지 확대보기16일 디플로맷과 대만 영자신문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불법 준설선들은 대만 연안의 섬들에 떼로 몰려들어 모래를 파내면서 해양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만 정부는 해양경찰이 나포한 중국의 불법준설선들이 침몰시켜 인공환초로 쓰거나 군훈련 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동안 대만 정부는 중국 불법준설선을 나포해 경매에 붙이는 방식으로 중국의 불법행위를 저지했지만 이것만으로 해양 자원과 해양 생태계, 해 케이블과 같은 인프라 유지보수 등에 가하는 손실을 방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중국 준설선들의 불법 모래 채취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만 본섬에서 약 200km 떨어져 있는 대만 롄장현(Lienchiang County) 관할 마츠군도(마조열도)에서는 화창한 날에는 중국 불법 준설선 수백척이 모래를 캐내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고 디플로맷은 전했다. 이섬은 저장성 푸젠성 해안에서 불과 20km 떨어져 있는 탓에 중국 선박들은 대만을 무시하고 모래를 퍼올리고 있다. 불법 준설선들은 하루 수톤의 모래를 퍼올리는가하면 대만 해양경찰이 정한 제한수역인 섬에서 6km 이내 바다까지 침범한다고 디플로맷은 전했다.
앞서 올해 초 이들 불법 준설선들은 대만해협 남쪽 포모스뱅크(해저 모레톱)에서도 불법 준설을 하다 환경단체에 적발됐다. 환경단체들은 대만 정부에 하루 최대 10만t의 모래를 불법 준설함으로써 해양자원을 위허메 처하게 하고 해양 생태계에 재앙을 초래하고 있는 중국 선박을 단속할 것을 촉구했다.
킨먼과 펑후군도 주변에서도 중국 선박들은 모래를 퍼올리고 있는 게 자주 목격됐다.지난달 36일에는 펑후 군도 남쪽으로 48마일 떨어진 해상에서 중국 준설선이 전복해 4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중국 불법 준설선들은 남중국해 필리핀 근해에서 흑모래를 퍼올리다 적발됐다. 필리핀 당국은 중국이 필리핀 북부 연안에서 캔 검은 모래로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스카보로 환초 간척에 사용하려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디플로맷은 중국 준설선들이 국유기업에서 민간 개발 사업자까지 다양하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남중국해 간척과 준설에 관련된 중국 기업들을 제재할 것임을 시사했지만 별로 효과가 없다.
준설시 해저 모래만 수면으로 올라오는 게 아니라 모래 밑바닥에 사는 유기물은 물론 주변 생물도 함께 빨려 올라온다. 또 다량의 물과 함께 빨려올라온 조개들이 깨져 다시 바닥에 뿌려지면서 해저 먹이사슬이 파괴된다. 야간조업에 따른 소음공해도 심하다. 무엇보다 다량의 해저 모래 채굴은 해안선의 후퇴를 초래할 수 있다.해저에 깔아놓은 통신용 케이블을 파괴해 '통신안보'를 해칠 수도 있다.
디플로맷은 이에 따라 지역 차원에서는 중국에 환경에 해를 가하는 행동을 억제하는 데 책임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만 정부는 나포한 불법준선설들을 경매로 매각 처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공산호초나 군용 표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타이완뉴스는 전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