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V4의 초저가 공세에 샤오미 API 비용 99% 전격 인하, 텐센트도 97.5% 덤핑 매수
유니콘 미니맥스, ‘구독+토큰’ 하이브리드 요금제 출시했으나 초기 소비자 불만 폭발
오픈 웨이트 모델 호스팅 치열해지며 추론 단가 급락… 클라우드·서버 대여 기업 주가 일제히 약세
유니콘 미니맥스, ‘구독+토큰’ 하이브리드 요금제 출시했으나 초기 소비자 불만 폭발
오픈 웨이트 모델 호스팅 치열해지며 추론 단가 급락… 클라우드·서버 대여 기업 주가 일제히 약세
이미지 확대보기이에 따라 국내외 경쟁사들이 인공지능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근본적인 비즈니스 구조를 전면 재고하기 시작했으며,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업체들의 마진이 급격히 축소되는 등 인공지능 가격 전쟁이 겉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딥시크의 영구적인 가격 인하 선언 이후, 빅테크 기업들부터 제3자 인프라 대여 업체에 이르기까지 생존을 위한 청구 시스템 개편에 내몰리고 있다.
샤오미 ‘99% 단가 인하’ 파격 대응… 7일간 1.7조 개 토큰 처리하며 폭발적 성장
딥시크 V4가 유발한 초저가 압박에 가장 먼저 기민하게 움직인 곳은 스마트폰 및 전기차 제조 대기업 샤오미(Xiaomi)다. 샤오미는 자사의 대표 AI 모델인 ‘MiMo-V2.5’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사용 비용을 기존 요금 대비 무려 최대 99% 전격 인하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단행했다.
이 같은 파격적인 단가 인하 조치는 즉각적인 트래픽 폭발로 이어졌다. 가격 발표 직후 샤오미의 ‘MiMo-V2.5’ 및 ‘MiMo-V2.5-Pro’ 모델의 사용자 이용률이 수직 상승했으며, 특히 MiMo-V2.5는 미국 기반의 글로벌 모델 마켓플레이스인 ‘오픈라우터(OpenRouter)’에서 인기 순위 6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해당 모델은 지난 8일 기준 최근 7일 동안 무려 1조 7,000억 개의 토큰을 처리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이는 전주 대비 무려 999% 이상 폭증한 압도적인 성장률이다.
미니맥스 ‘구독+토큰’ 융합 요금제 도입 진통… 가격 전쟁의 ‘정교화’ 양상
출혈성 덤핑 경쟁이 심화되자 다른 중국 AI 유니콘 기업들은 전면적인 가격 인하 대신 정교한 복합 수익화 모델을 실험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AI 유니콘인 미니맥스(MiniMax)는 8일 차세대 플래그십 인공지능 모델인 ‘미니맥스 M3(MiniMax M3)’를 전격 출시하면서, 전통적인 토큰(데이터 단위) 기반 청구 방식에 월 7.24달러에서 69.28달러 사이의 정기 구독 요금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요금 체계를 선보였다.
이에 미니맥스 측은 사용자들에게 공식 사과하며, 무제한 주간 접근 권한을 보유하고 있던 기존 고객들의 요금제 혜택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중국 기술 분석가이자 헬로 차이나 테크(Hello China Tech) 뉴스레터의 창립자인 포에 자오(Phoebe Zhao)는 "중국의 AI 가격 전쟁이 단순한 덤핑을 넘어 점점 더 고도로 정교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가격을 깎는 것보다, 복잡한 비즈니스 워크로드를 실행하는 엔터프라이즈(기업형) 고객들에게 작업 완료의 ‘실효적 비용 효율성’을 증명하는 차별화된 충전 모델과 요금제를 다양하게 설계하여 신중한 소비자들을 락인(Lock-in)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텐센트 클라우드도 API 97.5% 항복성 인하… 오픈 웨이트 모델이 치열함 부추겨
가격 인하의 압박은 기술 생태계 최하단인 인프라 공급망까지 전방위로 전도되고 있다. 개발자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클라우드로 대거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형 인프라 홀더들조차 접근 수수료를 내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실제로 텐센트 클라우드(Tencent Cloud)는 이번 주 딥시크 V4 계열을 포함한 자사 인공지능 제품군 전반에 대해 할인을 전격 도입하며 API 가격을 최대 97.5%까지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추론(Inference) 서비스 제공업체 간의 치열한 치킨게임이 벌어지는 근본적인 원인은 ‘오픈 웨이트(Open-weight·가중치 개방형)’ 모델의 확산 때문이다.
소수의 빅테크가 소스 코드를 독점하는 폐쇄형 시스템과 달리, 가중치가 개방된 오픈 모델은 수많은 클라우드 벤더와 제3자 인프라 회사가 자사 서버에 호스팅하여 독자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결국 차별점이 사라진 인프라 회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가혹한 가격 경쟁에 내몰리게 된 것이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와 리눅스 재단의 프랭크 네이글, 조지아 공과대학교의 다니엘 유에 교수가 발표한 작업 논문에 따르면, 오픈 모델은 평균적으로 폐쇄형 대안보다 약 15.66% 더 저렴한 운영 비용 편익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글로벌 인공지능 벤치마킹 기관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가 집계한 ‘캐시 디스카운트(Cache Discount)’ 가격 경쟁력 순위에서 상위 1위부터 3위까지는 모두 중국 테크 기업들이 싹쓸이하며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낮은 가격은 가치 있는 데이터 확보용 포석”… 클라우드·서버 렌탈 주가는 약세
한편, 중국 기업들이 이처럼 마진을 포기하면서까지 초저가 정책을 고수하는 배경에는 ‘데이터 확보’라는 고도의 전략적 셈법이 깔려 있다.
국가 지원 기관인 중국정보통신기술연구원(CAICT)의 허 바오홍 수석 엔지니어는 최근 열린 디지털 경제 포럼에서 "양질의 데이터 가용성 확보야말로 향후 AI 모델의 성능을 한 단계 더 진화시키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제약이자 무기"라고 단언했다.
즉,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춰 전 세계 개발자들을 유입시킨 뒤 이들이 모델을 사용하며 생성하는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안전 안보 펜스 안으로 수집하겠다는 포석이다.
그러나 이 가혹한 도박의 여파로 기술 공급망 전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딥시크가 영구적인 초저가 가격 인하 정책을 공식 선언한 이후, 중국 증시 내 클라우드 컴퓨팅 및 서버 대여 전문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추론 비용이 예상보다 너무 빠른 속도로 뚝 떨어지면서 기업들이 굳이 외부 컴퓨팅 파워를 비싼 돈 들여 아웃소싱(대여)할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의 냉정한 우려와 공포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사용자 성장과 지속 가능한 수익성이라는 양날의 칼 위에서 서방의 칩 규제에 맞서 독자적인 초저가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중국 AI 진영의 무리한 치킨게임이 테크 가치사슬 전체의 구조조정을 앞당기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