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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5개 선사 뭉쳐 ‘K-얼라이언스’ 첫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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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5개 선사 뭉쳐 ‘K-얼라이언스’ 첫 발

‘K-얼라이언스’구성을 위한 기본합의서 체결식 개최
23일, K-얼라이언스 구성을 위한 기본합의서 체결식이 비대면(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사진=HMM이미지 확대보기
23일, K-얼라이언스 구성을 위한 기본합의서 체결식이 비대면(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사진=HMM
한국 5개 선사가 ‘한국형 해운동맹(K-얼라이언스)’ 출범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HMM(옛 현대상선), SM상선, 팬오션,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과 해양수산부(해수부) 그리고 한국해양진흥공사(한해진)는 23일 K-얼라이언스를 구성하기 위해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국적 정기선사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결성된 한국해운연합(KSP)에 소속된 국적선사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이번 만남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동남아항로를 운항중인 11개 국적선사 가운데 한국발 동남아항로 선복량 기준 약 50%에 해당하는 5개 선사가 우선 참여해 ‘K-얼라이언스’ 정식 출범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이번 만남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너지를 내기 위해 한국 국적선사만으로 구성된 해운동맹을 맺는 최초의 시도다.
이번에 참여하지 못한 나머지 6개 선사는 ‘K-얼라이언스’ 출범 이후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어 공동운항 등에 부분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며 언제라도 정회원 참여를 희망하면 기존 회원사들과 협의해 가입할 수 있다.

현재 한국발 동남아항로 정기선 시장에서 국내외 선사들이 보유한 선복량은 약 48만TEU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한국 선사들은 40%에 해당하는 약 19만 TEU 선복량을 보유하고 있으나 글로벌 선사들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로 점차 시장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아시아지역에서 주로 활약하는 중국 선사의 덩치불리기가 만만치 않다. 해운 시황 분석업체 알파라이너(Alphaliner) 자료에 따르면 중국선사 코스코쉬핑(Cosco Shipping)은 2017년 말 243만 TEU 선복량에서 올해 11월 기준 300만 TEU를 기록해 덩치를 늘려나갔다. 이 같은 중국선사의 덩치불리기에 맞서기 위해 한국 선사끼리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게 절실산 상황이다.

23일, 한국 5개 선사(HMM, SM상선, 팬오션, 장금상선, 흥아해운)가 'K-얼라이언스' 구성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사진=해양수산부이미지 확대보기
23일, 한국 5개 선사(HMM, SM상선, 팬오션, 장금상선, 흥아해운)가 'K-얼라이언스' 구성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사진=해양수산부

업계 관계자는 ‘K-얼라이언스’ 효과로 “중복된 운항일정을 조정해 과당경쟁 해소와 신규항로 개설로 운항노선이 확대될 것”이라며 “선복 공유로 동남아항로 노선 운송 횟수가 증가하고 운송 서비스의 질 향상과 영업 경쟁력 강화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고효율 저비용의 신조선 공동발주, 터미널, 야적장 등 해운항만 시설 공동 계약, 컨테이너 장비 공동 사용 등으로 비용 절감, 자산 운용 효율성 향상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K-얼라이언스’는 향후 필요하면 아시아역내 외국적 선사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디 얼라이언스’ 등 글로벌 얼라이언스와 협력관계도 구축해 아시아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K-얼라이언스’ 구축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한국 선사들은 아시아역내에 진출한 글로벌 선사들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동남아항로에서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거머쥔 미참여 국적선사와도 선의의 경쟁구도를 형성해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와 한해진은 ‘K-얼라이언스’의 조기 안정화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신조선 확보와 컨테이너 박스 조달에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선사가 자기 부담없이 선박을 발주하거나 자기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파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합의서에 참여하는 5개 선사는 앞으로 K-얼라이언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세부 규정을 마련하고 항로별 최적 운항선대 도출, 선대 확충계획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2021년 2분기에 ‘K-얼라이언스’가 공식 가동하게 된다.

K-얼라이언스 경쟁력 강화 지원방안 이미지. 사진=해양수산부이미지 확대보기
K-얼라이언스 경쟁력 강화 지원방안 이미지. 사진=해양수산부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