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녹색채권(Green Bond) 500억 원, 회사채 300억 원 등 총 800억 원 규모로 진행한 제109회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신용등급 A-)에서 모집금액의 6.8배인 총 544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녹색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ESG채권 중 하나로, 친환경 사업 등으로 사용처가 제한돼 있다. 한화건설은 녹색채권 발행을 위해 한국기업평가에서 ESG 인증평가를 받았으며, 최고등급인 G1등급을 획득했다.
한화건설은 최근 건설사가 주도할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풍력발전사업과 수처리 분야 등 환경사업에서 단순 시공사를 넘어 국내 최고(Top-tier) 개발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한화건설은 작년 말 대표이사 직속의 풍력사업실을 확대 개편하고 전문 인력을 충원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76MW급 영양 풍력 발전단지와 25MW급 제주 수망 풍력 발전단지를 준공하고, 총 사업비 2조 원 규모의 신안 우이 해상풍력사업(400MW급) 개발을 주관하는 등 육‧해상 풍력발전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올해 1월 총 사업비가 7290억 원에 달하는 대전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등 대규모 환경사업 수행 능력도 증명했다.
한화건설의 지분 100%를 소유한 (주)한화와의 ESG경영 협력도 기대되고 있다. 한화는 지난 달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했으며, 친환경 사업 강화를 위한 ESG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건설 김영한 재무실장은 “수요예측 흥행을 통해 한화건설이 추진 중인 친환경 사업이 금융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한화건설은 전통적인 건설업과 미래 친환경 사업을 양대 축으로 하는 ‘그린 디벨로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