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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 사망자 90만명 돌파…전 세계 최고치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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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 사망자 90만명 돌파…전 세계 최고치 오명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돼 입원하는 사람은 미접종자 집단
미국의 높은 사망률은 노년층‧취약계층 백신 접종률이 낮은 탓
작년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작년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숨진 사람의 수가 90만 명을 넘으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 자체 집계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90만4228명을 기록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가 집계한 브라질(63만명), 인도(50만명), 러시아(33만명)의 사망자 수를 훌쩍 넘는 수치로 인구 100만명 당 2700명가량이 코로나19로 숨진 것이다.

통신은 지난해 12월 12일부터 두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1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쏟아진 점을 주목했다.
이 기간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확진자와 입원 환자가 동시에 늘어난 시점과 일치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의 델타 변이보다 중증도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전파력이 더욱 강한 탓에 확진자 규모 자체가 커져 입원 환자와 사망자도 많이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돼 입원하는 사례는 주로 백신 미접종자 집단에서 발생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겨울 유럽에서 미국보다 사망률이 높은 나라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그리스, 체코 등 상대적으로 의료 시설이 부족한 국가들 뿐이다.

일간 뉴욕타임스는 미국에서의 높은 사망률은 백신 접종률이 다른 고소득 국가보다 뒤처져 있고 특히 노년층이나 취약계층의 접종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일 기준 65세 이상 미국인 중 백신 접종을 2회 완료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은 12%에 달한다. 추가 접종(부스터 샷)을 하지 않은 비율도 43%나 된다.

사망자가 90만명을 넘었다는 소식을 접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최소 1회 백신을 접종한 2억5000만명의 미국 국민은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지역 사회를 보호하러 나선 것"이라며 "그 덕에 100만명 이상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면서 자국민에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