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정말 부족함이 많았음에도 잘 이해해주고 받아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수석은 불교 경전에 나오는 '일겁' 이야기를 꺼냈다.
박 수석은 "'범만경'을 보면 가로, 세로, 높이 40리가 되는 큰 그릇에 겨자씨를 담아놓고 100년에 한 알씩 꺼내 다 쓸 때 걸리는 시간을 '일겁'이라 한다"며 "한 스승 밑에서 공부하는 인연이 1만겁 인연"이라고 했다.
이어 "기자와 제가 한 스승을 모시고 동문수학한 사이는 아니나,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와 취재하는 기자로서 따지고 보면 동문수학의 인연이라고 우겨도 될 법하지 않나"라며 "여러분과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고 잊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에도 정성으로 교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경미 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저도, 여러분도,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위대한 국민의 나라'를 만드는 역사적 현장에 함께 있었다"며 "여러분과 함께여서 행복했고, 그간 감사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차기 정부에도 대변인, 기자가 있지만 청와대와 춘추관이 사라지니 저는 마지막 청와대 대변인, 여러분은 마지막 춘추관 기자"라며 "마지막이기에 역설적으로 영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 2020년 5월 20대 국회 임기가 끝나고 청와대 교육비서관으로 입성했다. 이후 지난해 4월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 후임으로 임명됐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