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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14] TF-전담조직, 특별 전담 조직, 전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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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14] TF-전담조직, 특별 전담 조직, 전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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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TF 강화’ ‘아동 학대 처벌 강화를 위한 TF 구성해 양형 기준 검토’에서처럼 TF라는 말이 정부나 기업에서 특별한 일이 있을 경우 자주 등장한다.
TF(Task Force)는 원래 군사 용어로 ‘특수 임무를 띤 기동 부대’ ‘특별 수사대’ ‘특별 조사단’으로 쓰였다. 5분대기조, 기동타격대가 예가 될 수 있다. 이후 기업이나 정부 등에서도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수 임무를 띤 특별반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군에서 특별기동대나 별동대의 의미를 민간과 정부에서 차용하는 것이다.

기업 경영에서는 ‘신제품 개발 따위의 특별한 목표를 정한 후에,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 부문에서 인재들을 모아 그 일을 진행하는 일종의 특별 기획 팀’으로 의미가 발전하였다. 말하자면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위원회’ ‘프로젝트 팀’ ‘특별대책 본부’ 등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TF를 구성한다’ ‘TF를 만든다’처럼 정부나 기업에서 특별한 사안이 있을 경우 이를 위해 구성하는 특별대책반인 셈이다.

TF는 일반적으로 태스크 포스, 태스크 포스팀, TF, TF팀 등으로 다양한 형태로 쓰이는데 일단 TF 자체가 특별반, 전담팀, 전담조직 등 팀이나 조직의 뜻을 담고 있기에 TF에 팀이나 조직을 붙이는 것은 같은 말을 반복해 쓰는 것이므로 잘못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전담팀의 팀’ ‘전담반의 반’ ‘전담조직의 조직’이 되는 셈이다. 국립국어원은 특별팀, 전담팀, 전담 조직, 특별 전담 조직으로 쓸 것을 권한다. 여기서 기왕이면 팀이 들어가지 않은 ‘전담조직’ ‘특별 전담 조직’ ‘전담반’으로 쓰는 것이 좋을 듯하다.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TF 강화’는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전담조직 강화’로 ‘처벌 강화를 위한 TF 구성해~’는 ‘처벌 강화를 위한 전담반 구성해~’로 쓰면 된다.


황인석 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