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2년간 2조5000억 투입하면 자체 핵무기 보유국"

글로벌이코노믹

"2년간 2조5000억 투입하면 자체 핵무기 보유국"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 단독 인터뷰
서균렬 서울대 명예교수이미지 확대보기
서균렬 서울대 명예교수
윤석열 대통령은 4월 26일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북핵(北核)과 중핵(中核) 위협에 맞서 유사시 2~3기의 핵무기를 6개월 안에 제조하는 데 필요한 핵물질 우라늄235와 플루토늄239의 최소량을 확보할 수 있게끔 허용해줄 것을 요구해 한국이 조속한 시일 내에 근핵보유국(近核保有國) 지위에 올라서는 것을 회담 목표로 추진하라고 국내 한 핵공학계 권위자가 촉구하고 나섰다.

북한의 핵무기 선제공격 위협에 맞서 한국의 자체 핵무장이 시급하다고 오랫동안 주창해온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글로벌이코노믹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은 핵무기를 6개월 안에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재처리 등을 통해 우라늄235 12.5㎏과 플루토늄239 2.5㎏을 확보하는 것을 미국이 허용해 준다면 핵무기 시제품 2~3기를 6개월 안에 제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 명예교수는 또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제기해온 ‘핵무기 시제품 6개월 내 제조 가능’이라는 주장을 넘어서서 처음으로 핵무기의 본격적인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과 인력 규모, 전체 기간 등의 구체적인 수치를 처음 제시해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 교수는 핵무기의 본격 개발을 위한 시설 건설과 인력 조달, 실험 비용 등에 드는 총비용은 1조원가량 될 것으로 추산했다. 핵 시설 6000억원, 핵 개발 2000억원, 핵실험 1000억원, 인건비 1000억원 등이 소요된다는 게 그의 추정이다. 소요 인력의 경우 기술직 500명, 연구직 500명, 군사직 250명, 행정직 250명, 보안직 500명 등 연인원 2000명 정도가 필요하다고 그는 예상했다. 원자탄 시제품 제조 그 자체는 6개월밖에 소요되지 않지만 증강탄(핵분열증폭탄)과 수소탄, 핵실험 등 전략화의 전체 기간과 소형화, 다종화, 고도화 등 전술화의 전체 기간은 각각 24개월 소요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핵무기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인력 등 수치 첫 제시
핵시설 개발·실험에 1조원…1조 추가시 전략핵 10기 가능


서 교수는 핵무기의 이 같은 전략화와 전술화를 완성한 뒤 추가로 1조원을 더 투입하면 10kt(1kt=1000t)급 전술핵 100기, 100kt급 전략핵 10기를 보유할 수 있으며 핵무기 운용부대 신설과 교육, 훈련, 실전 배치와 유지 보수에는 연간 5000억원이 든다고 밝혔다. 서 교수의 주장을 종합하면 언제라도 2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입하면 한국도 자체 핵무기 보유국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서 교수는 한국의 자체 핵무장이 긴급한 이유를 북핵뿐만 아니라 중핵 위협까지 고조되고 있다는 데서 찾았다. 북한의 핵 선제공격 위협이 날로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동북 3성의 해안과 남쪽 해안에 한국 등을 겨냥해 배치해 놓은 중장거리 핵탄도미사일 수가 향후 핵발전소 200기 증가로 현 350기에서 1000기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하지만 서 교수는 한국이 자체 핵무장 허용을 요구할 경우 미국은 현재의 핵비확산체제(NPT) 유지를 위해 거부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핵무기 시제품 제조를 위한 최소 핵물질 확보를 통한 근핵보유국 지위 달성을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목표로 삼을 것을 윤석열 정부에 제안했다. 윤 대통령의 회담 전략이, 미국이 중국의 패권 도전에 맞서 본격화하고 있는 대중 첨단기술 봉쇄 전략인 ‘재세계화(re-globalization)’에 적극 참여를 약속함으로써 그 대가로 핵무기 시제품 제조에 필요한 최소량의 우라늄235와 플루토늄239를 확보함으로써 일본 수준의 근핵보유국이 될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것에 맞춰질 필요가 있다는 전략적인 촉구인 것이다.


이교관 CNBC KOREA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