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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용어도 쉬운 우리말로 11] 옵션 투어→선택 관광, 풀 옵션→모두 갖춤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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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용어도 쉬운 우리말로 11] 옵션 투어→선택 관광, 풀 옵션→모두 갖춤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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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의 한 묶음(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옵션 투어 때문이다. 옵션 투어는 여행 상품 요금을 지불할 당시에는 일정에 없었으나 현지에서 고객이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참여하는 여행의 연장이나 추가적인 관광을 말한다. 자유 시간을 이용해서 하는 것이 본래 취지인데 주요 여행지에서 꼭 “옵션 투어 할 사람 손드세요”라는 얘기가 튀어나온다. 박물관, 미술관, 유람선 등 인기 관광지를 이용하기 위해 추가로 돈을 더 내야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옵션 투어를 팔기 위해 안내사가 협박성 발언을 한다. “이번 옵션 투어 하지 않으면 다른 데 가 있기가 힘들 것”이라는 둥 선택을 강요받다 보면 기분이 상한다. 또 기본적으로 포함되어야 할 것 같은 볼거리·놀거리가 옵션 투어라는 명목으로 돈을 더 내야 한다면 어이없을 수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시빗거리가 된다. 저가 여행 상품의 경우 낮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옵션 투어를 따로 두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대체로 좀 더 싼 여행 상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옵션(option)은 우리말로 ‘선택’ ‘선택 사항’이다. 옵션 투어(option[optional] tour)는 ‘선택 관광’이다. 풀 옵션(full option)은 승용차, 주택, 여행 상품, 장비 따위에 추가될 수 있는 장치를 모둔 갖춘 것을 이르는 말로 쓰인다. 여행 상품이 풀 옵션이라는 것은 '선택 관광'이 없다는 뜻이다. ‘모두 갖춤’이 다듬은 우리말이다.

나아가 플러스 옵션(plus option)은 ‘추가 선택제’ ‘추가 선택권’ ‘추가 선택 사항’으로 기본 선택 사항 외에 일부 사항을 수요자가 추가하는 방식이다. 최근 아파트 분양가격을 낮추기 위해 마이너스 옵션제가 나오기도 했는데 기본 선택 사항에서 일부 사항을 수요자가 선택하지 않는 방식이다. 마이너스 옵션(minus option)은 ‘제외 선택제’ ‘제외 선택권’ ‘제외 선택 사항’이다.

기업에서는 유능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스톡옵션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스톡옵션(stock option)은 ‘주식 매수 선택권’으로 기업에서 회사의 임직원에게 자사의 주식을 낮은 가격에 매입했다가 나중에 팔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 밖에 풋 백 옵션(put back option)은 ‘사후 손실 보전’, 디폴트 옵션(default option)은 ‘자동 투자 제도’ ‘사전 지정 운용’이다.


황인석 경기대 미디어문화관광 전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