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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문제로 심화된 공교육 문제…미국에서도 ‘뜨거운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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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문제로 심화된 공교육 문제…미국에서도 ‘뜨거운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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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미국 공립학교가 신학기를 앞두고 최근 국내 상황과 유사한 공교육 붕괴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워싱턴 교직원 조합은 공립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학교 내 폭력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00명 이상의 교사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42%가 “최근 1년 내에 자신이 재직하고 있는 학교에서 폭력이 크게 늘었다”고 답했으며 55%가 “교내에서 학생끼리 폭력을 휘두르는 것을 목격했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는 “학생에게 폭행당했다”라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학교 폭행에는 물리적 피해를 포함해 성적 희롱이나 괴롭힘, 협박 등이 주를 이뤘다. 미국 또한 한국과 마찬가지로 공립교육과 교사들의 안전이나 인권 등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29%의 교사가 “학생에 의한 폭력으로 인해 휴직을 했거나 일을 줄였다”라고 답했고, 45%가 “퇴직을 고려한 적이 있다”라고 답했다. 이미 미국 교직원 조합은 지자체를 대상으로 교내 개선 최우선 사항으로 “교내 안전”을 요구한 바 있다.

실제 심각한 위협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학교 현장 범죄 등을 조사하는 'K-12 School Shooting Database'에 따르면, 2022년 학교 내에서 벌어진 사망사고나 부상 사건 등은 총 300건을 넘어 2023년에는 8월 현재 이미 200건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에는 버지니아주에서 6세의 남자 학생이 부모가 구입한 총기를 들고 여성 교사를 총격한 사건도 발생했다.

이런 미국의 공교육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적 현상은 다양한 세대 간 불신이 낳은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5월 말 총격 사건이 있었던 학교의 학생들을 인터뷰한 결과, 어른들의 무관심에 대한 슬픔과 경찰에 대한 불신감이 두드러지게 드러난 것으로 밝혀졌다.

2000명 정도 학생이 다니는 워싱턴의 잭슨 리드 고등학교 학생들은 “선생님들은 우리를 전혀 모른다”라며 “통학로에서 대마초를 피우고 싸움하고 있는 어른이 있어도 경찰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공권력에 대한 불신과 소통이 되지 않는 지도 교사와의 세대 간 격차가 교내 사건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가난한 가정에서 치안이 나쁘고 평가가 좋지 않은 공립학교를 다니는데, 교육 수준에 대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서 이런 사건 사고들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더욱이 미국이 사회적으로 코로나 이후 정치적인 대립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공교육 교사들 등의 숫자는 나날이 가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미국 또한 공교육 문제로 몸살을 앓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