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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용 화백, 60여 점의 '결' 연작으로 부산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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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용 화백, 60여 점의 '결' 연작으로 부산 물들인다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9월 23일부터 11월 15일까지 박종용 초대전 '2023 결의 교향곡' 개최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내 아르떼마르코이미지 확대보기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내 아르떼마르코
서양화가 박종용 초대전이 부산에서 열린다. 전시작은 30호에서 200호에 이르는 대작 ‘결’ 연작 시리즈 60여 점이다. 60여 년 화업의 ‘결’의 작가 박종용 화백이 부산 중구 광복동 소재 롯데백화점 광복점 전시장(아르떼 마르코)에서 ‘2023 결의 교향곡’은 경탄의 서사를 써 내려갈 것이다. 지난해부터 창작된 대작들은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결 예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번 부산 전시는 경계를 넘어선 박종용 화백의 작품들은 우주와의 대화를 논한 듯 명상적 심오함과 창조적 묘미를 보여준다.

부산 아르떼 마르코에서의 전시회는 2021년 세종문화회관에서의 ‘세종컬렉터 스토리’(정상림-박종용 동행展) 이후 2년 만의 대규모 전시회이다. 부산 전시회는 지난여름, 백화점 측에서 연락이 와서 그때부터 ‘결’의 작품들을 창작하기 시작하여 일 년 여 만에 육십여 점을 완성하여 이번 전시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2019년 1월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처음으로 ‘결’ 전시회를 한 후, 춘천 KBS, 세종문화회관, 해외 아트페어, 파리 등지에서 전시회를 개최하였으나, 부산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종용 작 무제(결) 162.2×130.3cm Mixed media. 2022이미지 확대보기
박종용 작 무제(결) 162.2×130.3cm Mixed media. 2022

박종용 작 무제(결) 162.2×130.3cm Mixed media. 2022이미지 확대보기
박종용 작 무제(결) 162.2×130.3cm Mixed media. 2022

박종용 작 무제(결) 162.2×130.3cm Mixed media. 2023이미지 확대보기
박종용 작 무제(결) 162.2×130.3cm Mixed media. 2023

백화점에서 불특정 다수로부터의 ‘결’에 대한 반응은 가늠할 수 없기에 작가는 설악산 화실에서 온갖 노력을 다한 결과물이다. 박 화백은 영생의 예술을 갈망하면서 ‘결’ 작을 창작하기 시작하여 우주의 근원을 ‘결’로 풀어내고 있다. 부산은 작가의 고향 함안과 지척이라서 어머니의 품속처럼 따스하고 정겨운 지역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가 도시의 문명 속에서 잠시나마 그림을 통한 우주로의 여행 같은 시간, 깊은 기도원에서의 피정 같은 자기 수양의 시간이 되기를 갈망한다.

박종용 화백은 여덟 살 때인 1960년부터 스케치를 시작하여 잠시도 붓을 놓은 적이 없는 운명적 작가이다. 박 화백은 끊임없이 정진하여 2004년부터 새로운 추상예술인 ‘결’ 연작을 창작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결’ 작은 ‘순정 결’, ‘색채 결’, ‘공전(운행) 결’, ‘결의 빛’(빛 결), ‘근원(환상·원상)결’ ‘인물 결’ ‘정물 결’ 등으로 변주되며 수시로 유동하면서 만유(萬有)의 세계를 향하여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박 화백은 이제 전 세계의 유명 컬렉터나 미술관에서 지속적 관심을 받는 작가가 되어 있다.

박종용 작 무제(결) 162.2×130.3cm Mixed media. 2023이미지 확대보기
박종용 작 무제(결) 162.2×130.3cm Mixed media. 2023

박종용 작 무제(결) 162.2×130.3cm Mixed media. 2023이미지 확대보기
박종용 작 무제(결) 162.2×130.3cm Mixed media. 2023

박종용 작 무제(결) 116.8×91.0cm Mixed media.  2023이미지 확대보기
박종용 작 무제(결) 116.8×91.0cm Mixed media. 2023


박종용 화백은 동족 혈족 같은 연결고리가 작용하는 한국미술계에서 굳건하게 버티며 국제적 명성을 유지하는 유별나며 특이한 예외적 존재이며 열정의 예술가이다. 이번 부산에서의 전시는 현장과 그림과의 차이점을 분명하게 보여주며 관람객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확신한다. 동서양을 통달한 서양화가 박종용은 모든 재료를 다재다능하게 다루는 노련한 기교와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수만 개의 점들을 정교하게 찍어내는 신기에 가까운 집중력과 공력을 입증해낸 바 있다.

작가는 현대 미술 재료로 잘 사용하지 않는 고령토 등 특이(特異) 재료를 사용하여 작품마다 수 만점 이상의 점을 찍어나가면서 예술로 승화시킨다. 이 과정은 비상한 의지와 체력 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불가능하다. 이 시대에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을 수없이 되새기며 돌탑 쌓기와 다름없는 작업에 골몰하는 작가는 드물다. 박종용 화백은 묵묵히 화업을 소명이라 여기며 황금광 러쉬에 버금가는 경박한 미술계 풍조에 작품으로 경쟁하며 경종을 울리는 진정한 예술인이다.

박종용 작 무제(결) 90.9×72.7cm Mixed media.  2023이미지 확대보기
박종용 작 무제(결) 90.9×72.7cm Mixed media. 2023

박종용 작 무제(결) 90.9×72.7cm Mixed media.  2023이미지 확대보기
박종용 작 무제(결) 90.9×72.7cm Mixed media. 2023

박종용 작 무제(결) 116.8×91.0cm Mixed media.  2023이미지 확대보기
박종용 작 무제(결) 116.8×91.0cm Mixed media. 2023


힘든 육체노동을 통해 궁중에서 생산된 듯한 느낌의 박 작가의 작품 ‘결’들은 자연과 사물의 본질인 순리와 순응의 이치를 꿰뚫으면서 천지의 기운을 담아낸다. 절대공간과 상대공간 속에 서로 공존하면서 깨달음의 극(極)인 우주를 향해 수렴과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박 화백의 ‘결들의 향연’은 음양오행의 원리에 맞닿아 있는 시공간의 여행으로서, 우주의 본원에 육박하려고 몸부림치면서 심오한 명상과 창조의 미학을 드러내는 작품들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들은 도량에 버금가는 수행의 도구로 인정받는다.

작가에게 만유(萬有)의 결은 ‘더는 헤매지 말고 결 작에 인생 마침표를 찍어라.’라는 명령과 다름없다. 가을의 한가운데서 늦가을까지 항구도시 부산에서 펼쳐지는 박종용 화백의 부산 롯데백화점 전시는 박종용화(畵)의 또 다른 담론을 창출하면서 그리움의 여정을 시작할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흔적을 흙으로 남기고 싶어 한다. 흙 속에 자신의 연대기도 포함될 것이다. 자신의 생명을 불태운 작품들은 결로 빛난다. 밀려오는 오는 파도 소리, 광복의 치열한 함성, 분주한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있는 전시회, 벌써 흥분이 인다.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