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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메타버스' 타고 떠나는 앨리스의 상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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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메타버스' 타고 떠나는 앨리스의 상상여행

[나의 신작연대기(19)] 최진수 연출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최진수 연출의 '이상한나라의앨리스' ⓒ옥상훈이미지 확대보기
최진수 연출의 '이상한나라의앨리스' ⓒ옥상훈
9월 8일(금), 9일(토)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예술경영지원센터 주최, 2023 공연유통협력 지원사업作 서울발레시어터(Seoul Ballet Theater, 단장·예술감독 최진수)의 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23년 버전)가 이단비 작, 최진수 연출, 제임스 전 안무의 새 버전으로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서울발레시어터가 2000년 초연에서부터 2014년까지 200회를 기록한 대표작이다. 십여 년 만에 귀환한 앨리스의 상상 여행은 앨리스가 현재 시점의 태블릿 피시 가상 공간에 빠져들면서 시작된다.

2023년 버전 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모든 모험은 사랑과 용기를 가진 자에게 주어진 선물이며, 모험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경험과 성장한 자신을 만나게 된다’는 감동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앨리스가 흰토끼의 안내로 마주친 세상은 이제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이상하고 흥미로운 나라다. 재미있지만 살짝 겁나기도 하는 앨리스의 여행은 과천 땅을 넘어 달마다 두 번씩 지역(10월 서귀포 예술의전당, 11월 김포아트홀, 12월 의정부 예술의전당)을 바꾸어 가며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발레를 선사할 예정이다.
최진수 연출의 '이상한나라의앨리스' ⓒ옥상훈이미지 확대보기
최진수 연출의 '이상한나라의앨리스' ⓒ옥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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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수 연출의 '이상한나라의앨리스' ⓒ옥상훈

최진수 단장은 친근한 발레, 놀이로 즐길 수 있는 발레를 지향해 왔다. 가상 세계 속의 신기한 경험과 모험은 영상, 음악, 의상의 도움으로 상상력을 극대화한다. 미치광이 ‘티파티’를 벌이는 모자 장수·들쥐·토끼, 병아리를 노리는 여우, 툭하면 사형을 외치는 하트 여왕에 이르는 모든 캐릭터와 상황은 앨리스를 마음 졸이게 한다. 장점으로 주목받은 어린이·청소년에게 앨리스가 이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모험을 이어가면서 자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 호기심을 따라갈 용기를 격려하기 때문이다.

놀이로 즐기는 발레 어린 관객들 상상력 극대화

앨리스의 모험은 토끼가 이끄는 가상 세계로 떠나는 여행이다. 모든 등장인물과 에피소드는 교훈적이어서 어린 관객들을 성장시키고 꿈꾸게 한다. 토끼는 앨리스의 내면에 살고 있는 호기심이 탄생시킨 캐릭터다. 앨리스는 호기심에 이끌려 모험을 떠나, 다채로운 상황들에 주저 없이 뛰어들면서 스스로 성장하는 힘을 배운다. 전자칩을 통해 눈에 보이진 않지만 중요하게 세상을 움직이는 힘, 여우를 통해 낯선 사람의 달콤한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 쐐기벌레를 통해 아름다운 미래로 가는 이상과 꿈을 배우고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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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수 연출의 '이상한나라의앨리스' ⓒ옥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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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수 연출의 '이상한나라의앨리스' ⓒ옥상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23)는 1막: 프롤로그, 1장; 다이너 고양이와 흰토끼의 춤 Ⅰ. 앨리스의 방 2장; 앨리스, 가상 세계의 캐릭터들과 흰토끼를 만나다 Ⅱ. 원더랜드로 가는 길 3장; 호기심에 이끌려 상상의 나라로 들어가는 앨리스 2막: Ⅲ. 원더랜드, 4장; 원더랜드 속 캐릭터들과 펼치는 신기한 모험 5장; 외로운 앨리스와 히죽히죽 고양이의 유혹 Ⅳ. 하트 여왕의 카드니라 6장; 하트 여왕의 권력에도 굴하지 않는 앨리스의 용기와 진실 Ⅴ. 피날레. 7장; 그리운 집으로, 믿음과 사랑을 배운 앨리스의 2막 7장으로 구성된다.

전자칩들과 흥겨운 춤으로 현실과 가상의 세계 표현


1막의 풍경: 앨리스를 기다리는 다이너 고양이는 춤을 추다가 주변의 토끼와 만난다. 함께 춤을 추다가 토끼가 사라진다. 생활 밀착형 발레는 현실을 이입한다. 엄마는 공부를 독촉하고 엄마가 외출하자 앨리스는 다이너 고양이와 신나게 논다. 엄마에게 들켜버린 앨리스는 엄마로부터 주의를 받고 어머니는 온라인 수업을 켜준다. 엄마가 나가자, 수학 공식이 가득한 온라인 화면에서 수업 듣던 학생들은 사라지고 동물 친구와 히죽히죽 고양이가 등장한다. 일상에서의 일탈이 주는 행위에 어린 관객은 동조한다.
최진수 연출의 '이상한나라의앨리스' ⓒ옥상훈이미지 확대보기
최진수 연출의 '이상한나라의앨리스' ⓒ옥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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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수 연출의 '이상한나라의앨리스' ⓒ옥상훈

앨리스 눈앞에 등장한 흰토끼는 알 수 없는 곳으로 앨리스를 안내한다. 과장과 상상의 원더랜드로 가는 길, 앨리스는 호기심에 이끌려 흰토끼를 따라 상상의 나라로 들어간다. 현실과 가상의 세계가 어울린다. 앨리스는 그곳의 문지기인 ‘왕칩’과 ‘전자칩들’을 만나 흥겨운 춤을 펼친다. 색상과 진법의 화려한 변주 속에 영상은 움직임과 조화를 이루며 조형미를 창출한다.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신시사이저 음악은 현대감을 방출한다. 색채감의 무지개 조명의 다양한 변화, 가수 분위기의 현장감, 다양한 의상이 시선을 끈다.

2막의 본진: 원더랜드 속 캐릭터들과 펼치는 신기한 모험, 앨리스는 흰토끼를 붙잡으려 따라다니다가 다른 이야기 속으로 진입한다.

다람쥐, 오리, 홍학, 여우, 병아리, 암탉, 커다란 쐐기벌레, 나비, 3월 토끼, 모자 장수, 들쥐 등 다양한 캐릭터들과 어울리며 신나게 춤추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외로움과 두려움이 밀려오고, 귀가가 막막한 앨리스 앞에 나타난 히죽히죽 고양이는 사탕을 건네며 더 재밌는 곳을 소개하며 유혹한다. 긴장감이 인다. 이상한 아이스크림 가게의 아저씨는 납치범이 된다.
최진수 연출의 '이상한나라의앨리스' ⓒ옥상훈이미지 확대보기
최진수 연출의 '이상한나라의앨리스' ⓒ옥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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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수 연출의 '이상한나라의앨리스' ⓒ옥상훈


모든 것이 카드로 만들어진 카드 나라의 하트 여왕은 함께 골프를 치자고 제의한다. 히죽히죽 고양이의 계략으로 앨리스는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사형 위기에 처한 앨리스는 하트 여왕과 트럼프 병사들을 피해 도망치게 된다. 바네사 메이가 만들어내는 천국 같은 판타지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이르기까지 프라하 교향악단과 세인트루이스 교향악단의 음악은 발레단의 분주한 움직임의 향연을 함께한다. 교훈적 피날레는 믿음과 사랑을 배운 앨리스가 가상 세계에서 탈출, 집으로 돌아와 엄마 품에 안기면서 성공적으로 끝난다.

서울발레시어터는 1995년 창단 이래, 27년간 ‘한국 창작발레의 대중화’를 신조로 창의적 예술품을 선보여 왔다. ‘1백여 편의 창작발레 레퍼토리 보유’와 ‘한국 최초 창작발레 역수출’, 상주단체 형태와 단어를 만들어내는 등 문화예술계를 선도하며 대한민국 대표 민간발레단으로 성장했다. 늘 도전을 즐기며 젊은 열정과 실험정신으로 고전발레, 모던발레 및 컨템퍼러리 발레까지 폭넓은 작품활동을 펼친다. 노숙인과 ‘홈리스 발레교육’ 등 사회공헌 프로그램에도 앞장서며 예술의 사회적 가치와 본질을 찾아 꾸준히 실천해 왔다.
최진수 연출의 '이상한나라의앨리스' ⓒ옥상훈이미지 확대보기
최진수 연출의 '이상한나라의앨리스' ⓒ옥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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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수 연출의 '이상한나라의앨리스' ⓒ옥상훈


최진수는 제17회 한국발레협회 신인안무가상, 제37회 한국무용협회 신인콩쿠르 특상(병역특례 수혜)에 빛나는 발레리노다. 서울발레시어터 단원(2003~2008), 유니버설발레단 단원(1995~2003)을 거쳐 단국대 무용학과 박사과정을 수학하고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과정을 다니면서 경영 수업을 쌓았다. 이제 서울발레시어터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서 2018년 이래 서울발레시어터 레퍼토리 연출 및 안무를 맡고 있다. 서울발레페스티벌 총예술감독, 한국프로발레협회 상임이사,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 이사이기도 하다.
최진수(서울발레시어터 단장, 예술감독)이미지 확대보기
최진수(서울발레시어터 단장, 예술감독)


최진수의 대표 안무작인 'Shadow 2'는 부녀 사이의 그리움이 투영된 작품이다. 한국전쟁 당시 외조모가 스물한 살일 때 외조부가 별세했다. 엄마 배 속의 아기가 자라면서 나무 뒤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그림자 같은 것이 느껴졌었다는 이야기에 근거한다. 아빠가 나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믿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을 표현한다. 세상 풍파가 힘들게 만든 어머니의 성장 과정, 그리 순탄치 않았던 엄마의 인생에 영감을 받아 만든 최진수의 작품이었다. 최진수 연출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그리움을 타는 걸작이었다.


장석용(무용평론가,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