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회동은 이례적으로 두 사람의 발언 내용이 언론에 모두 공개되는 생중계 형식으로 진행됐고, 두 후보는 1시간 동안 서로 각자 주장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무한루프' 신경전을 펼쳤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30분 여의도 국회의사당 사랑재 야외에서 만나 2차 담판에 나섰다. 김 후보가 한 후보보다 2분가량 먼저 도착해 기다렸고, 곧이어 한 후보가 도착했다. 둘은 서로 악수하고 포옹한 뒤 대화를 시작했다.
그러나 대화가 시작되자 김 후보와 한 후보는 단일화 시기와 진정성 등을 두고 서로의 입장차만 반복적으로 재확인했다.
각자 주장만 되풀이되자 결국 회동 시작 1시간 만인 오후 5시 30분께 한 후보는 "제 입장도 분명하고, 김 후보님 입장도 변경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오늘 모임은 이것으로 끝내자"고 했고, 김 후보는 "좋다"고 답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회동 이후 김 후보와 한 후보는 다시 서로 손을 맞잡고 포옹했으나, 전날에 이어 빈손으로 끝난 회동 결과에 경직되고 실망스러운 표정이었다.
합의된 사안이 전혀 없는 이날 회동 결과 대해 김 후보와 한 후보는 같은 장소에서 제각각 언론 브리핑을 하면서 어색하고 불편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두 후보의 회동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 20여명은 회동 장소로 찾아가 단일화를 촉구했고, 김 후보 지지자들은 김 후보가 등장하자 김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는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쌍권(권영세·권성동) 사퇴"를 외치며 항의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