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조 원 규모의 반도체 조성 사업, 안전교육 부실 도마 위

13일 관련 업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7일 공사차량의 진출입을 관리하는 세륜기 안전요원 A씨가 매뉴얼에 따라 차량을 세륜기에 진입시키려 했으나, 포크레인 기사 B씨가 이를 거부하며 마찰이 빚어졌다. 이후 A씨가 업무 절차에 따라 해당 차량을 촬영하자, B씨는 차량에서 내려 A씨를 밀쳐 넘어뜨리고 얼굴을 가격하는 등 폭행을 가했다.
A씨는 “세륜기 안전요원은 차량 바퀴를 반드시 세척하도록 안내하고 이를 어길 경우 촬영해 SK 측에 보고하는 것이 업무인데, 정당한 업무 중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해당 공사는 총 120조 원 규모로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기반 조성 사업이다. 토목공사비만 수천억 원에 달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서 기본적인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공사 현장의 관리 실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피해자 A씨는 사건 직후 SK건설 K현장 소장으로부터 ‘적의 조치 중’이라는 문자를 받았지만, 이를 두고 “사건을 은폐·축소하려는 정황이 분명하다”고 주장하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실제 이번 사건은 SK에코플랜트 하도급업체 소속 직원이 현장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요원을 폭행한 사안으로, SK건설의 안전관리 및 교육 체계가 얼마나 허술한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꼽힌다.
A씨는 “이번 일이 조용히 넘어간다면 앞으로 더 큰 사고가 발생해도 무마될 가능성이 크다”며 “가해자는 강력히 처벌받아야 하며, 현장 책임자 역시 문책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dms7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