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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일광노르웨이숲 아파트' 하수처리장 설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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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일광노르웨이숲 아파트' 하수처리장 설치 논란

단지 내 하수처리장 운영 계획 입주 예정자 강력 반발
유림이엔씨 “입주자모집공고 등으로 고지, 문제없어”
21일 부산 기장군 일광신도시에 건설되고 있는 유림노르웨이숲 공사 현장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21일 부산 기장군 일광신도시에 건설되고 있는 유림노르웨이숲 공사 현장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부산 기장군에 있는 일광노르웨이숲 아파트 단지 내 ‘하수종말처리장’ 설치를 두고 입주 예정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시행사가 당장 하수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21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취재한 결과, 기장군 일광신도시 인근에 건설되고 있는 일광노르웨이숲은 유림종합건설이 시행하고 유림이엔씨(E&C)가 시공을 맡고 있다. 오는 2027년 3월 입주할 예정이다.

유림이엔씨 사업본부 관계자는 “허가 당시 하수종말처리시설(기장군)의 용량 부족으로 개인처리시설로 허가를 받았다”라며 "하수처리시설 설치에 대해서는 입주자모집공고 등을 통해 고지됐다"고 밝혔다.

한 분양 전문가는 이 문제에 대해 “공공하수관으로 직관 연결시 시공사에서 해당 지역에 납입해야하는 하수도시설원인자부담금보다 아파트 내에 개인 하수처리시설(정화조)을 만드는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라며 “따라서 시공사는 단지내 자체 정화조를 만들려고 하고 이에 대해 입주예정자협의회(입예협)은 공공하수관 직관 연결을 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자체 정화조는 악취 및 운영비 부담이 크다는 것이 정론이다. 또한 하수처리장은 대표적인 주민 기피시설로 분류된다는 사실이 앞선 전문가 지적의 주된 이유다.

뿐만 아니라 일광 앞바다로 방류되는 하수처리수 관리 어려움과 이를 운영하기 위해 인건비, 처리약물비 등 관리비가 별도로 투입돼야 하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부품 교체도 이뤄져야 한다. 이런 부담은 고스란히 입주민들의 몫이다.

유림이엔씨 사업본부 관계자는 "입주 후 하수처리시설의 운영비와 악취 등 입주자들의 불편은 현재로는 알 수 없으며 이와 관련한 모든 비용은 입주자 부담"이라며 산을 그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한 분양자는 “아파트 단지 내에 하수처리시설이 들어선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라며 “‘리조트 라이프’라고 홍보한 일광노르웨이숲에 주민기피시설인 하수처리장이 있다면 생각을 다시 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숲, 바다, 리조트 등으로 환경을 강조하고 있는 일광노르웨이숲이 아파트 내 하수처리장 설치로 인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게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한편 부산 기장군 관내 대단지 아파트에 자체 하수처리장이 설치된 곳은 한 곳도 없다. 현재 기장군 관내 아파트의 하수는 모두 공공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고 있다.


강세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min382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