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연내 착공… 창작부터 유통까지 전 주기 생태계 구축

고양시는 지난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원천 콘텐츠 개발부터 실감형 콘텐츠 제작, 전시·체험, 글로벌 유통까지 아우르는 복합 산업공간을 일산서구 대화동 일원에 조성한다.

총 사업비 282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클러스터는 연면적 5198㎡,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되며, △1~2층은 전시·체험 및 콘텐츠 상품 판매 공간 △3층은 창작자와 기업을 위한 R&D·스튜디오 공간 △4층은 회의실과 기업 사무실로 구성된다. 고양시는 현재 실시설계 적정성 검토를 진행 중이며, 착공 이후 2027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양시는 수도권 내에서도 콘텐츠 산업 기반이 탄탄한 도시로 평가받는다. 경기도 콘텐츠산업 기업현황(2023년 기준)에 따르면 고양시에는 콘텐츠 기업이 2394개에 달하며, 연매출은 약 1조 9000억 원에 이른다. 또한 EBS, JTBC, MBN 등 주요 방송사와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킨텍스 등 인프라가 집적되어 있어 콘텐츠 창작과 제작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최근 콘텐츠 IP는 웹소설·웹툰에서 드라마·영화로, 캐릭터에서 게임·굿즈·테마파크로 확장되며 산업 전반의 부가가치를 이끄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양시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IP 융복합 생태계’를 구축하고, 창작자와 기업,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구조를 통해 고양형 콘텐츠 도시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콘텐츠산업은 기술과 융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전략산업”이라며 “IP 기반 창작 생태계를 바탕으로 고양시를 K-콘텐츠 중심도시이자 글로벌 IP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양시는 클러스터 조성에 앞서 콘텐츠산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사전사업도 활발히 추진해 왔다. 2022년부터 고양산업진흥원과 함께 ‘IP융복합 콘텐츠 비즈니스 지원사업’을 운영하며, 올해는 총 13개사를 선정해 9억 2000만 원의 제작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제작지원을 받은 5개 기업의 실감형 콘텐츠는 오는 10월 17일부터 11월 2일까지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 제4·5전시관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전시작품은 몰입형 미디어아트, XR, AI 기반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전시될 콘텐츠는 △㈜지그루부의 ‘서오릉, 왕의 길’ △㈜아트인인터랙션의 ‘시간의 틈 XR’ △보비스투스튜디오의 ‘차원의 문, 레일리 포털’ △㈜김진혁공작소의 ‘추억박물관’ △아쏘드의 AI 맞춤형 비주얼 전시 등으로, 관람객과 업계 관계자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 5일부터 킨텍스에서 열리는 디지털미디어테크쇼에서는 기업당 1억 2000만 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은 △㈜플레이큐리오의 ‘큐리오 사파리’ △㈜씨지테일의 ‘MONO MARS’ △스튜디오리메오의 ‘디지털 포레스트 시리즈’도 공개된다.
고양시는 향후 클러스터 개관 이후에도 창작자 지원을 넘어 콘텐츠 유통, 비즈니스 매칭,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연계하는 ‘IP 산업 밸류체인’을 완성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양시는 단순한 콘텐츠 생산 거점을 넘어 ‘IP융복합 콘텐츠 허브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