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작센 중심지에서 반도체·바이오 산업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고양경제자유구역, 동북아 전략 거점으로 만들겠다” 포부 밝혀
“고양경제자유구역, 동북아 전략 거점으로 만들겠다” 포부 밝혀


드레스덴은 ‘실리콘 작센(Silicon Saxony)’이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유럽 최대의 반도체·바이오 융합 클러스터로, 인텔·TSMC의 유럽 진출지가 될 정도로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꼽힌다. 이 시장은 첫 일정으로 바이오 분석 분야의 선도기업인 ‘리포타입(Lipotype GmbH)’을 방문해 지질 기반 정밀의료 기술과 고양시 의료인프라 간 연계 가능성을 논의했다. 리포타입 측은 국립암센터를 비롯한 고양시의 7개 병원 인프라에 주목하며, 협력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드레스덴 시청을 찾아 디르크 힐베르트 시장과 만나 양 도시 간 산업·문화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힐베르트 시장은 “고양시는 꼭 가보고 싶은 도시가 됐다”며 “바이오·모빌리티 등 산업 분야뿐 아니라 내년 고양국제꽃박람회에도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문화와 산업이 조화롭게 발전한 드레스덴과 고양은 충분한 접점을 갖고 있다”며 “시민 중심의 산업 협력 모델을 구축하자”고 화답했다.

NXP 반도체 독일 법인 방문도 주목을 받았다.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고해상도 레이더 센서, 사이버보안 기술을 보유한 NXP 측은 “한국은 전략적 파트너”라며 “고양시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다면 투자 파트너로 협력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 시장은 “고양시는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로 선정된 도시로, NXP와의 기술 시너지가 매우 클 것”이라며 실증사업과 공동연구 등을 제안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이 시장은 드레스덴 주재 명예영사 크리스토프 홀렌더스를 만나 드레스덴의 성공적인 기업 유치 사례와 산학연 협력 모델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고양시의 전략적 투자 프레임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드레스덴은 도시 단위에서 첨단산업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대표적 사례”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고양시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산업 협력의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현재 바이오·메디컬, 콘텐츠, 첨단기술 기업 유치를 위해 일산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고양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 중이다. 외국인 투자기업과 국내 복귀기업에 대해서는 5년간 관세 면제, 15년간 지방세 감면 등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있으며, 고양을 ‘자족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경제 전략을 다각도로 실행하고 있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