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배당수익률 25년 만에 최저, 글로벌 자금 한국·해외 고배당주로 이동
JP모건 코스피 목표 7500 상향…"반도체 주가수익비율, 코로나 저점보다 낮다"
JP모건 코스피 목표 7500 상향…"반도체 주가수익비율, 코로나 저점보다 낮다"
이미지 확대보기배런스가 지난 18일(현지시각) "S&P500지수의 연간 배당수익률이 1.2%로 25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며 해외 고배당주로의 자금 이동을 짚은 지 이틀 만에, 한국 증시는 그 수혜를 고스란히 흡수하는 모습이다.
블랙록은 왜 7년 만에 돌아왔나
블랙록이 펀드 형태로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을 모두 합산하면 5%다. 블랙록이 SK하이닉스 지분 5%를 넘긴 것은 2018년 5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수익률 상위 1% 투자자 기준 이날 오전 순매수 1위가 SK하이닉스였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지난달 28일 삼성전자 보통주도 약 210만 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5.07%로 끌어올렸다. 글로벌 대형 기관이 한국 반도체 양대 대장주 지분을 동시에 5% 이상으로 맞추는 이례적인 행보다.
배경에는 밸류에이션 격차가 있다. 한화투자증권 안현국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 반도체 주가수익비율(PER)은 코로나19 충격 저점 때보다 낮다"며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PER은 코로나 상승장 고점 때와 비슷할 정도로 높다"고 밝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증시 전체와 비교해 오히려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진단으로 블랙록의 대규모 매집이 이 판단을 행동으로 옮긴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JP모건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JP모건은 지난 3일 코스피 기본 목표치를 5000에서 6000으로, 강세 시나리오는 7500으로 대폭 올렸다. JP모건 아시아주식전략가 믹소 다스는 "코스피 5000까지는 한국 산업과 증시 추진력만으로 충분하다"며 "지배구조 개혁과 글로벌 유동성 완화가 더해지면 6000 달성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돈의 이동을 말하는 숫자 세 개: 1.2%, 33%, 8.9%
이 자금 이동을 이해하는 열쇠는 세 개의 숫자에 있다.
첫째, 1.2%다. S&P500의 연간 배당수익률이다. 1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낮다. 인공지능(AI) 투자 거품 우려와 트럼프 행정부 관세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미국 증시는 1995년 이래 최악의 연초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배당으로 먹고살기엔 미국 주식이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는 뜻이다.
둘째, 33%다. 해외 주식이 지난 1년간 올린 평균 수익률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달러 약세, 유럽의 대규모 재정 부양, 일본 기업 지배구조 개혁, 신흥시장 제조업 경쟁력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해외 주식은 연초 대비로도 8% 올랐다. 미국에서 빠진 자금이 향할 곳을 이 숫자가 설명한다.
'구식 스웨덴 은행' 5.6%…글로벌 자금이 찾는 비미국 현금 창출 기업들
배런스가 소개한 해외 펀드들은 성격이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미국 밖에서 5~9% 배당을 주는 '현금 창출' 기업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퍼스트 이글 오버시즈 펀드(배당수익률 5%)를 운용하는 크리스티안 헥은 스웨덴 은행 스벤스카 한델스방켄(배당수익률 5.6%)을 핵심 종목으로 꼽으며 "지역 예금을 받아 주택담보대출을 하는, 복잡한 것 하나 없는 은행"이라고 평했다. 올해 이익이 8%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당금이 순이익의 67%에 그쳐 지속 가능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같은 펀드의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배당수익률 5.8%)에 대해서도 헥은 "엄청난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5년간 연평균 9%의 수익률을 올려 같은 종류 펀드 95%를 앞지른 퍼트넘 포커스드 인터내셔널 에쿼티 펀드(배당수익률 6.5%)의 모건은 캐나다 케이블 회사 코게코 커뮤니케이션즈(배당수익률 5.6%)를 추천했다. 그는 "코게코의 핵심 사업은 가정용 인터넷 연결이며, 합리적인 범위 안에서 원하는 가격을 사실상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뱅가드 글로벌 웰링턴 펀드의 주식 부문 운용자 나탈리야 코프만은 혼다자동차(배당수익률 4.5%)를 선택했다. "혼다는 자동차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오토바이 사업 이익이 3년 만에 두 배 뛰어 전체 이익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이유에서다. 신흥국 제조업 성장이라는 큰 흐름이 혼다 안에 숨어 있다는 판단이다.
개인과 외국인, 이달 정반대 베팅…코스피 6000까지 200포인트
이달 코스피 수급 흐름은 역설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13일 개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를 3조2473억 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4조8810억 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이 올라타는 사이 외국인은 차익을 실현하는 엇갈린 흐름이었다.
그러나 설 연휴 직전 마지막 주(9~13일)로 좁혀보면 방향이 바뀐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2조5597억 원, SK하이닉스를 1829억 원 순매수하며 반도체에 다시 베팅한 것이다. 이 기간 개인은 SK하이닉스 1조2463억 원을 순매도하며 외국인과 정반대 방향이었다. 그리고 20일, 블랙록이 7년 9개월 만에 지분 5%를 다시 쌓아 올렸다.
20일 코스피가 5808을 기록하면서 JP모건의 기본 목표치 6000까지는 200포인트도 안 남았다. 달러 약세와 미국 기술주 배당 부진이 길어질수록 신흥시장 배분을 늘리는 글로벌 자금의 한국 유입은 더 넓은 활주로를 확보하게 된다. 신흥시장 전용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쉐어즈 이머징마켓 배당 ETF의 배당수익률이 5.4%로 S&P500의 4배를 웃도는 현실이 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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