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수출 물량 15.5% 멕시코로 향해… 공식 통계 사상 첫 순위 역전
트럼프 무역 정책이 가른 북미 경제 명암… 실용 노선 멕시코, 반사이익 톡톡
'최대 무기' 잃어버린 캐나다, 새로운 판로 개척 나서며 북미 무역 질서 새판 짜기
트럼프 무역 정책이 가른 북미 경제 명암… 실용 노선 멕시코, 반사이익 톡톡
'최대 무기' 잃어버린 캐나다, 새로운 판로 개척 나서며 북미 무역 질서 새판 짜기
이미지 확대보기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미국 상무부 자료를 인용, 멕시코가 캐나다를 제치고 미국 최대 수출 시장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밀어붙인 굳건한 무역 정책이 이웃 나라 경제에 엇갈린 결과를 낳은 가운데, 캐나다가 고전하는 사이 발 빠르게 실용 노선을 택한 멕시코가 북미 무역 질서의 새 중심으로 떠올랐다는 사실이 이번 보도의 뼈대다.
미국 수출품 4분의 1, 멕시코 향해 거침없는 질주
미국 상무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미국은 멕시코에 3379억 달러(약 489조4000억 원)어치 상품을 수출했다. 이는 미국 전체 수출액 가운데 15.5%에 이르는 규모다.
멕시코 주요 경제 단체인 기업조정위원회(CCE)는 미국 산업 부문 가운데 25%가 멕시코를 최대 수출 목적지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제조업을 비롯한 미국 주요 산업의 중심축이 북쪽 국경을 넘어 남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무역 정책이 가른 명암… 실속 챙긴 멕시코, 타격 입은 캐나다
이러한 무역 지형 변화의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펴온 무역 정책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 경제는 미국 정부의 갑작스러운 무역 정책 변화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양국 정부 사이 관계도 크게 나빠졌다. 캐나다는 처음에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매기며 강하게 맞섰으나, 협상 탁자를 다시 차리기 위해 관세 대부분을 거둬들이는 등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멕시코 경제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우세하다. 멕시코에 자리 잡은 공장 소유주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여러 조치에도 큰 피해를 보지 않고 오히려 생산량을 늘렸다.
미국 행정부 관료들 역시 멕시코가 무역 협상에서 실용에 바탕을 둔 태도를 보였다고 높이 샀다. 이들은 캐나다와 벌인 협상은 꽤 까다로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워싱턴에 자리 잡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보고서에서 "2020년 이후 멕시코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고 탄탄한 수출 시장이다"라며 "지난 15년 동안 미국에서 멕시코로 향하는 수출 규모가 두 배 늘어난 것은, 부유해진 멕시코가 미국산 제품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거대 시장으로 변모했음을 입증한다"라고 진단했다.
무기 잃은 캐나다, 북미 무역 공급망 지각 변동 예고
수출 통계 1위 자리가 뒤바뀌면서 캐나다는 대미국 협상에서 중요한 지렛대를 잃었다. 그동안 캐나다 정부 관료들은 미국 의원이나 기업인, 지역 상공회의소 등을 설득할 때 캐나다가 미국 최대 수출 시장이라는 점을 내세워 유리한 무역 조건을 유지해야 한다고 호소해 왔다.
가장 큰 무기가 사라진 만큼 캐나다가 이전만큼 협상에서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지배적이다.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상품 무역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들여온 수입액은 한 해 전보다 6.2% 줄었고 미국으로 보낸 수출액도 5.7%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캐나다가 거둔 대미국 상품 무역 흑자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좁혀진 수준에 머물렀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캐나다 생산자들이 수출 목적지를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돌리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관세 압박에 지친 캐나다 기업들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짐에 따라, 앞으로 북미 자유무역 질서와 공급망에 커다란 연쇄 반응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